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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라붐>으로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가 된 소피마르소의 신작.
1980년 <라붐>으로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가 된 소피 마르소의 신작. 불과 열세 살에 그녀만큼 유명하고, 그녀만큼 사랑을 많이 받았던 스타는 없었다. 벌써 26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안소니 짐머>에 주목하는 단 하나의 이유를 꼽으라면 소피 마르소의 새 영화라는 점이다. 사실 소피 마르소는 80년대를 풍미한 3대 아이돌 스타인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 중에서 가장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지만 1999년 개봉한 <007 언리미티드> 이후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우연히 가슴 노출이 된 사건이나 <다빈치 코드>에 출연하기 위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가족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가십이 인터넷을 떠돌기는 했어도 배우 소피 마르소의 근황을 영화로 만날 기회는 드물었다. 그런 면에서 <안소니 짐머>는 소피 마르소의 최근 모습을 마음껏 지켜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 차에서 내린 묘령의 여인이 기차역으로 들어간다. 트렌치코트에 하이힐을 신고 여행 가방을 든 여인은 언뜻 보아도 대단한 미인이다. 하지만 그녀가 소피 마르소인지는 알 수 없다. 요즘으로 치면 스칼렛 요한슨 뺨치게 풍만했던 소피 마르소의 몸매치고는 너무 호리호리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기차에 앉은 여인이 선글라스를 벗을 때까지 그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드디어 그녀가 선글라스와 겉옷을 벗자 몰라보게 날씬해지고, 몰라보게 얼굴이 갸름해진 소피 마르소임이 드러난다.
<안소니 짐머>는 국제적인 돈 세탁 전문가 안소니 짐머를 잡기 위해 프랑스 경찰이 비밀 요원 키아라(소피 마르소)를 작전에 투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행을 눈치 챈 키아라는 기차에서 만난 평범한 이혼남 프랑소아(이반 아탈)를 끌어들이지만 프랑소아는 영문도 모른 채 미녀와의 여행에 들떠 있다. 하지만 키아라를 좇는 범인들에 의해 프랑소아는 죽을 위험에 처하고 키아라는 작전상 계획에 없던 프랑소아의 구출에 나선다. 팜므 파탈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스릴러영화지만, 몇 번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인물 사이의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 감독과 각본을 겸한 제롬 살레는 데뷔작 <안소니 짐머>로 세자르상 신인감독상 후보에 오른 신예다.
한 여인에게로 전해진 비밀스러운 메모. "한 남자를 선택하라, 그 남자를 유혹하라, 그리고.. 함정에 빠뜨려라!!" 여자는 메모의 지시대로 기차에 올라 평범한 여행객에게 접근, 그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그녀는 왜, 무엇 때문에, 낯선 남자를 유혹하는가..?
검은 돈 세탁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안소니 짐머'. 그에 관해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정보라고는 '안소니 짐머'라는 분명치 않은 이름과 한 여성을 지독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 그를 잡기 위해 프랑스 경찰은 최후의 수단으로 단 하나의 가능성에 사활을 건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키아라를 이용하는 것!
니스로 가던 중, 우연히 키아라를 만난 프랑수아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 생각치 못한 동행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낯선 남자들의 추격과 목숨을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 필사적인 도주 속에 드러나는 이들의 정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