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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드 굴딩(Edmund Goulding)의 여느 작품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서커스맨(Nightmare Alley)>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다. <서커스맨>은 하루 하루 다양한 막간극을 펼치며 부초처럼 살아가는 유랑극단의 생활을 건조하고 초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잘생긴 배우로 한 때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타이론 파워(Tyrone Powe)는 기존의 배역에서 벗어나 초라하고 후줄근한 서커스 수습생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과 비평가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비록 낙관적인 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영화 내내 어둡고 우울했던 분위기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머리 속에서 황망하게 가실 줄을 모른다.
할리우드의 내노라 하는 미남배우 타이론 파워가 야망에 가득찬 서커스 단원 스탠튼 칼라일을 연기한다. 그에게 독심술을 가르치는 미모의 여인역은 제인 블론델이 열연했다. 나약한 인물로 그려지는 원작과 달리 관객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동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타이론 파워의 연기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