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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노트:
1차대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험프리 콥의 소설 <영광의 오솔길>을 영화화한 작품. 제1차 세계대전 하의 프랑스군을 배경으로 군 내부의 심리적 갈등을 통해 반전을 주장하는 전쟁 드라마다. 아카데미상 여러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개봉 당시 "이제까지 만들어진 반전 영화 중 가장 비타협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염세적으로, 또는 냉소적으로 전쟁을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주인공인 커크 더글라스의 대사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애국심이란 건달들의 최후의 피난처"라고 말한다. 애국심은 훌륭한 것이지만 종교나 정치, 그 밖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큐브릭 감독은 단지 반전의 메시지만을 전하지는 않는다. 이 작품에는 계층 제도에 대한 비판도 숨어있다. 그는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장군들이 부하 사병들의 목숨에 대해서는 하등의 관심도 없이 자신의 일신만을 걱정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냄으로써 특권 계층이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과 권력이 어떻게 부패해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너무나도 강한 반전의 메시지 때문에 '영광의 길'은 유럽 여러나라에서 상영금지처분을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70년대까지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고, 스위스에서도 상영금지가 됐었었으며, 미군에서는 군인들이 보는 것을 금지했었다. 이 작품은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커크 더글라스와 당시에는 신인이었던 큐브릭 감독이 알력을 빚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큐브릭은 좀더 전통적인 헐리우드식 엔딩으로 오리지날 대본을 고쳐쓰려고 했으나 커크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논란을 빚기도 했던 엔딩은 많은 이들에게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여겨졌지만 냉소적인 엔딩이 오히려 적절하다고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줄거리:
총사령관 브롤라드는 프랑스군의 용맹함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에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는 '개미고지'를 탈환하라고 명령한다. 승진을 바라고 있던 사단장 미로는 그것이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명예를 위해 부하들을 희생시키기로 한다. 결국 군대의 명령 계통에 충실한 닥스 대령이 부대원들을 이끌고 작전을 수행하지만 무모한 작전은 사병들의 끔찍한 희생을 부른다. 동료들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한 군인들은 참호를 떠나 공격하기를 거부하기에 이르고, 화가 난 미로 장군은 포병대에게 자신의 부하들이 있는 참호를 향해 대포를 발사하라고 명령한다. 그렇게 작전은 실패로 끝나고, 공격 계획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는 미로장군은 작전의 실패가 부하들의 비겁함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사단에서 병사 한명씩을 무단으로 색출해, 실패한 임무에 대한 희생양으로 이들을 군법회의에 회부해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하려 한다. 닥스 대령은 미로장군의 처사에 분노를 느끼며 병사들을 위해 필사적인 변호를 펼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