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노트:

서스펜스 효과가 색다른 긴장감을 보여주는 50년대 대표적인 서부극. 1957년 제작, 연출은 델머 데이비스, 서부극의 카우보이 주인공역으로 유명한 글린 포드, 벤 핼핀 등이 출연하고 있다.

이 영화가 제작된 1957년은 서부극의 소퇴의 조짐이 본격화된 시기이다. 광대한 서부를 배경으로 한 대형화면적 특성이 TV에서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과는 반대로 50년대 미국 TV에서 서부극은 인기 있는 장르가 되었다. 따라서 40년대 1,100여편 가량 제작되었던 서부극은 50년대 들어 양적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내용에서도 60년대 수정주의 서부극을 예고하듯이 정통서부극을 벗어나는 변화를 보이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영웅 백인 카우보이 신화의 해체와 인디언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작품도 서부극의 위상 변화와 수정주의적 자세의 조짐을 보여준 50년대 서부극을 대표한다. 특히 단역 배우에서 출발해 시나리오 작가를 거쳐 감독이 된 델머 데이브스는 호피족, 나바하족 등 인디언과 함께 보낸 청년 시절의 경험을 살려 인디언을 색다르게 조명한 서부극으로 뛰어나게 만들어낸 감독이다.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서부에서 역마차가 나타나는 정통 서부극의 비장센을 따라 영화는 시작된다. 이어서 강도일당이 역마차를 턴다. 이 사건을 통해 평화로운 가정과 마을이 갈등에 휩싸이는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는 캐릭터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극적인 서스펜스 효과로 쌓아나간다. 델버 데이브스가 구사하는 유연한 크레인 쇼트들은 이런 인물들간의 심리적과 복잡한 상황을 미묘한 서스펜스 효과로 풀어내는데 성공적이다. 여타 장르에 비해 서부극은 특히 장르의 관습에 충실하며 유형화된 인물과 정해진 아이콘들을 배열한다. 법보다는 총이 앞서는 세계관, 그 속에서 보여주는 카우보이 영웅의 위풍당당함을 드러내는 약호들, 카우보이 바인 살룬에서의 신경전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 작품은 이런 관습을 따라가면서도 카우보이 영웅 한 명보다는 집단을 통해 당대 서부의 삶을 법과 무질서의 갈등으로 뛰어나게 풀어낸다.



* 줄거리:
버터필드(Butterfield: 로버트 엠하트 분)는 승객들과 함께 마차를 타고 가다가 웨이드(Ben Wade: 글렌 포드 분) 일당을 만나 갖고 있던 금을 빼앗기고 마부는 살해당하고 만다. 아들 매튜(Mathew: 배리 커티스 분), 마크(Mark: 제리 하틀레벤 분)와 함께 소몰이를 나섰던 댄(Dan Evans: 밴 헤플린 분)은 멀리서 이 광경을 목격하지만 돕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다. 자신의 말까지 빼앗긴 댄은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인 앨리스(Alice Evans: 레오나 다나 분)는 남편이 강도 짓을 하는 걸 보고만 있었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3년째 가뭄이 들어 남아있던 소들의 생명마저 위태로운 상태에서 댄은 마을로 돈을 구하러 떠난다. 한편 웨이드 일당은 마을 보안관을 찾아와 강도 짓을 하는 일당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보안관 일행이 웨이드의 말을 믿고 떠난 뒤, 웨이드는 술집 웨이트레스와 사랑을 나눈다. 웨이드 일당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보안관 일행은 술집으로 찾아와 웨이드를 체포한다. 보안관은 웨이드를 유마행 3시 10분 기차에 태우기로 결정하고 두 무리로 나누어 웨이드 일행을 유인하기로 한다. 댄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2백달러를 주겠다는 버터필드의 말에 웨이드의 후송을 맡는다. 댄이 돈 때문에 자신의 후송을 맡았다는 사실을 눈치챈 웨이드는 계속해서 돈으로 그를 유혹한다. 댄은 7천 달러를 주겠다는 웨이드의 말에 망설인다. 기차역 호텔에 진을 치고 기차를 기다리는 댄 일행.

한편 웨이드의 부하들은 웨이드의 거처를 파악하고 호텔로 몰려온다. 버터필드, 알렉스(Alex Potter: 헨리 존스 분), 그리고 댄은 이들 일행에 맞서보지만 수적인 열세에 몰리고 이 과정에서 알렉스는 비참한 최후를 맡는다. 3시 10분, 유마행 기차가 들어오고 댄과 웨이드는 기차역으로 향한다. 웨이드의 부하들은 마지막 총 공격을 가하는데 마지막 순간에 웨이드는 댄을 도와 함께 기차에 오른다. 이때 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두 사람은 유마행 기차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