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도중 일본이 패망하는 바람에 52년에야 뒤늦게 공개되는 곤욕을 치뤘던 그 숨겨진 작품 공개. 모도노리 왕조의 추적을 따돌리고 산길로 피신하는 의경과 벤게이 일행을 그린다. 패전의 기색이 짙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영화가 유일한 구경거리인 국민들을 위해 즐거운 영화가 필요했고, 그래서 문화성은 가장 잘알려진 전통극을 영화화 시킬 계획을 세웠다.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 음악의 '아다카'와 가부키의 '간진초'를 바탕으로 노래극을 만들기로 했다. 전시하에서 문화성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던 구로사와는 이 두개를 기초로 하루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영화는 단하나의 세트와 올로케로 구로사와의 유일한 뮤지컬이 되었다. 일본판'왕자와 거지'라고 불리울 이야기를 구로사와는 일본 해학극처럼 풀어나갔다. 본 영화는 제작 도중에 일본이 항복성명을 하고 전쟁이 끝나버렸다. 그리고 진주한 연합군은 이영화에 담겨져있는 '충성'이라는 주제가 봉건적이라는 이유로 상영금지 시켰다. 이영화는 오랬동안 상영금지 목록에 들어 있었으며, 52년 4월 24일 비로소 개봉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