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itional information
법이 행해지는 헛점과 장점, 모든 측면을 모두 보여주는 법정 영화 중에선 수작중의 수작이다. 또한 대부분의 법정 영화가 변호사와 검사의 반론과 변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반해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배심원들이 최종 판결을 내리는 부분에 영화의 중심이 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다수의 사람들을 상대로 한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나가는 점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며, 말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표현해낸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은 <12명의 성난 사람들>을 비롯하여 <네트워크>나 <개 같은 날의 오후>, <허공의 질주>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 온 심지 굳은 연출가. TV에서 방영된 뒤 반응이 좋았는지 비디오로 출시된 <12명의 성난 사람들>이 고전 영화 감상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 비디오 계에 뭔가 도화선으로 작용하길 기대해 본다.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견해차이를 섬세하게 묘사한 수작!
정적이 도는 법정. 한 소년의 살인사건에 관한 재판이 최종 판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계의 18세 소년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칼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기소되고, 이미 법정은 소년의 유죄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최후의 판결을 앞둔 12명의 배심원들은 최종결정을 위한 회의에 소집되고 투표를 한다. 그 결과 12인의 배심원 중 단 1명을 제외한 11명의 배심원이 소년에게 유죄판결을 내린다. 유죄판결을 반박하고 다른 배심원들의 회유에 맞서 완강히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단 한명의 배심원. 그는 사건의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소년의 범죄가 아니라며 끝까지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이로 인해 나머지 배심원들과의 설전은 계속되고 그 소년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사건을 처음부터 되짚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