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의 세계 뒷편을 환상적으로 조명하여 흔해 빠진 구닥다리 줄거리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고전적인 뮤지컬. 특히 발레 장면과 줄거리를 훌륭하게 조화시킨 점이 돋보이며 발레 팬에겐 영원한 걸작이 될 가치가 있다. 모든 면에서 출중한 가운데 연기와 카메라 워크가 특히 뛰어나다. 모이라 쉬어러의 굉장한 데뷔작. 1948년 아카데미 음악상(브라이언 이스데일), 미술감독-세트분장상(하인 헤크로스 아서 로슨)을 수상했고 잭 카디프의 촬영도 마땅히 받아야 했으리라는 평이다. 안무는 로열 발레단의 안무가이자 주연급 무용수인 호주 출신 로버트 헬프만 경이 맡았다. 공연을 못 봐 안달인 발레 팬이나 자녀의 문화적 소양을 넓히고자 하는 부모에게 최적일 고전 발레물. 주인공들이 공연하는 발레 작품 제목이기도 한 '분홍신'은 놀기 좋아하는 소녀가 분홍신을 신고 평생 춤을 추어야 하는 저주를 받는다는 섬뜩한 내용의 동화에서 나온 것으로 춤에 인생을 건 여주인공의 운명을 말해주는 것.

* 줄거리


유명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보리스는 우연히 초대받은 파티에서 젊고 아름다운 비키를 만난다. 비키는 발레에 대한 열망으로 보리스의 환심을 사려하지만 보리스의 반응은 차갑기만하다.

하지만 공연에서 비키의 재능을 발견한 보리스는 남다른 감정을 갖게 되고 그녀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며 『분홍신』의 주인공 역을 맡기려 한다.

한편, 천부적인 작곡실력으로 보리스의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는 줄리안은 『분홍신』을 만들며 비키와 점점 가까워지고 이로인해 보리스의 심기를 건드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