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으로 향하는 여정이며 동시에 다가오는 죽음을 벗어나려는 도망의 길
- 꿈을 모티브로 계속되는 플래시백 효과를 차용해 연극과 초현실주의적 양식 사이에 걸친 감독의 영화적 실험이 시도된 작품

78세의 보르그 교수는 한평생 의사로서 살아온 학자로 룬트에서 명예 학위를 수여 받기로 되어있다. 그 날 새벽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꿈을 꾸게 된다. 기분이 상한 그는 비행기 대신 차로 룬트까지 가기로 결심하고 며느리 마리안느도 그를 따라나선다.

교수의 성품이 그리 녹녹한 편이 못돼 며느리로부터 냉혹한 이기주의자라는 말을 듣게 되고, 꿈에서 마저 죽은 아내로부터 무정한 사람이라 비난받고 교수는 더욱 우울해진다.

룬트로 가는 길에 교수는 식구들이 여름마다 와서 지내던 시골집에 잠깐 들르고 그곳에서 자신이 처음 사랑했던 사촌 사라와 그녀와 결국 결혼한 형 지그브리뜨를 회상한다.

이때 이 집에 산다는 사라(비비 안데르센 분)라는 아가씨가 이탈리아로 가는 중이라면서 신세를 지기를 요청한다. 그는 사라에게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한다.

가는 도중 이번에는 싸움이 잦은 부부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난다. 서로를 줄기차게 증오하는 이들 부부를 보며 교수는 자신의 우울했던 결혼생활을 떠올린다.

이삭은 오랜만에 어머니를 찾아간다. 아들에게 너무도 차가운 어머니를 보며 마리안느는 이삭이 얼마나 외로운 사람인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 여정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