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구치 감독의 만년의 걸작으로 17세기 극작가인 지카마츠 몬자에몬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였다. 몰락한 집안을 구하고자 자신을 희생하는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작품으로 신비감 넘치는 탐미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가부키` 반주음악의 사용, 인물의 대사와 외침이 일체가 되는 음의 사용법 등 인간의 행위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서사와 유기적 관계를 맺은 영화음악의 혁명성도 함께 돋보이는 작품이다.
궁중에서 표구일을 하는 모헤이는 상사의 처남에게 온 일관을 빌려 준 일로 붙잡힌다. 상사의 부인인 오상은 자기 오빠의 일로 붙잡힌 모헤이를 구하려고 하나, 밀통했다는 오해를 받고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두 사람의 도망은 사랑을 위한 도피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점점 진실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붙잡혀 형장으로 가는 모헤이와 모상은 사랑의 힘으로 죽음이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