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소개 : 더글라스 서크 >

덴마크 출신으로 독일에서 주로 활동했다. 탁월한 시각적 감각 스토리 텔링 능력으로 유럽에서 차차 명성을 쌓았다. 1937년 나찌가 독일에서 득세하자 그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발언을 공공연히 퍼붓어 박해를 받게 된다. 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 왔지만, 독일계라는 이유로 할리우드에서 홀대를 받았다. 당대 평론가들은 그의 영화가 엉터리 시나리오와 저예산의 허술한 영화라고 평가 절하했지만 그는 그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멜러 드라마(soap opera)라는 장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서크의 멜로 장르에 대한 부단한 노력에도 아랑곳 없이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에 대해서 평론가들은 싸구려 삼류 감독이라는 비판을 가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재평가가 70년대 후반부터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가 관객들에게 안겨준 감동 만큼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더글라스 서크 감독을 최고의 감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 줄거리 >

제1차 세계대전 참전 당시 일급 비행사로 이름을 날리던 로저는 전쟁이 끝난 후 고작 비행 스턴트맨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는 오로지 비행에만 탐닉할 뿐, 가난에 기달리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 신문사의 기자 버크가 전쟁 영웅들의 전후 생활을 취재하기 위해 로저의 집으로 찾아왔을 때, 버크는 몰락한 영웅의 삶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한편 로저의 아름다운 아내 라번을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