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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40년(1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 수상
남북 전쟁 전의 미국 남부는 새로운 문명과는 단절 된 채 옛 관습과 전통에 뭍혀 살아가는 아름다운 땅이었다. 북부가 노예 제도를 폐지하고 남부에도 이를 강요하자 남부는 연방을 탈퇴, 남과 북은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조지아주 타라 농장의 장녀 스칼렛 오하라(Scarlett O'Hara : 비비안 리 분)는 빼어난 미모와 늠름한 성격으로 청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스칼렛이 사랑하는 남자는 애슐리 윌크스(Ashley Wilkes : 레슬리 하워드 분) 뿐. 그 무렵 그녀 앞에는 영국 출신이면서 행실이 나쁘다고 소문난 험상궂고 남성다운 레트 비틀러(Rhett Butler : 클락 게이블 분)가 나타나자 거만한 스칼렛은 그를 미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간다. 하지만 애슐리가 그녀의 착한 사촌 멜라니(Melanie Hamilton : 올리비아 드 하빌란드 분)와 결혼하자 스칼렛은 홧김에 동생 인디아(India : 알리시아 렛 분)와 결혼하기로 되어있던 멜라니의 남동생 찰스(Charles Hamilton : 랜드 브룩스 분)와 결혼해 버린다. 그러나 찰스는 입대하자 마자 전사하고 만다. 어울리지 않는 상복을 입은 스칼렛은 여전히 애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데 전황은 점차 남부에 불리해져 조지아주 애틀란타까지 북군이 쳐들어온다. 겁에 질린 스칼렛은 멜라니의 출산이 임박하자 계속 머물게 된다. 스칼렛은 멜라니가 아이를 낳고 전쟁의 불길이 거세지자 레트의 마차로 죽음의 고개를 넘고 넘어 고향으로 피난한다. 레트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전쟁터로 향한다. 기진맥진한 멜라니와 도착한 고향은 어머니의 죽음과 실성한 아버지, 그리고 혹독한 가난만이 기다린다. 하지만 스칼렛은 이를 헤쳐나갈 것임을 하나님께 맹세한다.
북군으로 인해 남부의 점령지는 수난을 겪는다. 전쟁에 나섰던 남부의 청년들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찰스의 형 카네기도 돌아와 스칼렛에게 구애를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여전히 애슐리 뿐이다. 스캇렛은 세금 300달러를 내지 못해 고난을 겪고, 이때 정신이 나갔던 아버지가 말을 타다 떨어져 죽는다. 이때 전쟁 때문에 큰 돈을 번 레트가 군형무소에 있다는 사실을 안 스칼렛은 그를 찾아가지만 또다시 그의 빈정거림만 받는다. 이에 스칼렛은 동생의 약혼자인 프랭크 케네디(Frank Kennedy : 캐롤 나이 분)와 결혼하여 세금을 해결한다. 전쟁이 끝나고 그녀는 프랭크의 자금으로 제제소를 운영하는데, 여자가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돈을 버는 일로 열의에 차 있다. 프랭크와 애슐리는 정치 모임에 나갔다가 프랭크가 총에 맞아 죽고, 애슐리는 다행히 레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스칼렛은 결국 돈 많은 레트의 구애를 받아들여 결혼식을 올린다. 레트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음을 알지만 결혼 생활에서 점차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를 기다리며 그녀를 위해 많은 돈을 쓴다. 하지만 애슐리를 연모하던 스칼렛의 마음이 날이 갈수록 더해가자 스칼렛과 레트는 연일 싸움을 그치지 않고, 레트는 오직 딸 보니(Bonnie Blue Butler : 캐미 킹 분)가 커가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 살아간다. 스칼렛은, 그녀와 애슐리가 함께 있는 것을 주위 사람들이 알게 되어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자신과 애슐리의 관계를 냉철히 알고 호되게 질책하는 레트에게 점차 이끌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진심을 미처 깨닫지 못한 레트는 보니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 스칼렛을 실망시킨다. 스칼렛은 그가 돌아왔을 때, 그토록 싫어하던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지만, 레트는 이것 마저 진심으로 봐주지 않는다. 결국 스칼렛이 계단에서 떨어져 유산되자, 레트는 자신의 잘못을 슬퍼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존심 때문에 두 사람의 다툼은 계속된다. 여기에 그토록 아끼던 보니가 말을 타다 떨어져 죽자, 레트는 더없는 실의에 빠진다. 더구나 두 사람을 항상 위로해 주던 멜라니도 쓰러진 후 결국 숨을 거두게 되고, 스칼렛은 커다란 슬픔을 겪게 된다. 그리고 애슐리가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은 자신이 아닌 멜라니임을 안 스칼렛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레트임을 알고 그에게로 달려가지만, 레트는 미련없이 그녀 곁을 떠난다.
애수
영국이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 1939년 9월 3일 저녁, 안개 자욱한 런던의 워털루 다리위에 한 대의 지프가 멎는다. 로이 크로닌(로버트 테일러 분) 대령. 그는 프랑스 전선으로 부임하기 위해 워털루 역을 향해 달리는 중이었다. 군인다운 단정한 매무새엔 기품이 넘쳐보였으나, 어딘가 얼굴엔 쓸쓸한 표정이 어리어 있었다. 그는 48살이 된 그날까지도 독신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서서히 워털루 다리 난간으로 간다. 난간에 기대어 선 그는 호주머니에서 조그만 마스코트를 꺼내어든다. 일생을 통하여 언제고 잊을 수 없는 마스코트. 그의 눈앞으로 슬픈 사랑의 추억이 서서히 물결을 이루며 다가온다.
제1차대전. 전쟁의 소용돌이 속의 어느 날. 워털루 다리 위를 산책하던 25살의 젊은 대위 로이 크로닌은 때마침 공습 경보로 지나가던 사람들과 함께 지하 철도로 피신한다. 그는 프랑스 전선에서 휴가를 받고 나와 있다가 내일로 다가온 부대 귀환을 앞두고, 혹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런던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황혼의 거리를 거닐고 있던 중이었다. 그때 그는 핸드백을 떨어뜨려 쩔쩔매고 있는 한 처녀를 도와주고 함께 대피한다. 혼잡한 대피소 안에서 그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그녀의 이름은 마이러 레스터(비비안 리 분). 올림픽 극장에서 공연중인 올가 키로봐 발레단의 무희였다. 공습이 해제되고 밖으로 나오자, 마이러는 로이가 출정한다는 말을 듣고 "행운이 있기를 빈다"며 조그만 마스코트를 쥐어주고는 서둘러 사라진다.
그날 밤 극장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던 마이러는 객석을 바라보다 뜻밖에 로이의 웃고 있는 얼굴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 놀라움은 이내 기쁨으로 변하여 설레는 가슴을 억제치 못한다. 로이는 사람을 통해서 마이러에게 쪽지를 전한다. 로이의 초대를 받은 마이러는 기뻤지만 그것도 순간, 완고한 키로봐 여사에게 발각되어 야단을 맞고 거절의 편지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친구 키티(버지니아 필드 분)의 도움으로 둘은 몰래 만날 수 있게 된다. 그곳에서 싹트기 시작한 그들의 사랑은 다음날 로이의 청혼으로 이어지나 참전을 앞둔 로이의 스케즐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전쟁터로 떠나고 만다. 이에 상심이 된 마이라는 전쟁터로 떠나는 로이를 마중하러 워터루 브릿지역으로 나가고 그로인해 공연 시간을 못마친 그녀는 발레단에서 쫓겨나게 된다.
살길이 막막해진 마이라는 직업을 구해 헤매고 다니지만 구하지 못한다. 그러다 로이 어머니를 만나러 나간 장소에서 우연히 전사자 명단에 들어있는 로이 이름을 발견하고 절망에 휩싸인다. 상심하여 떠돌던 마이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거리의 여자로 전략하고 마는데 어느날 워터루역에 나갔던 마이라는 건강하게 살아돌아온 로이를 귀국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발견한다. 그러나 마음이야 오직 로이를 사랑하지만 육체가 허락하지 못하는 몸이된 마이라는 회한의 눈물만을 흘리게 되는데. 결국 지난 날에 대한 후회와 사랑을 지키지못한 죄책감으로 행복해야할 둘의 사랑은 무너지고 마이라는 워터루 브릿지에서 자살하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