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달빛은 대동강 물위를 비치고 흘러간다. 이수일과 심순애는 말없이 달빛만을 바라보고 있다. 백년해로를 맹서했던 순애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지금은 장안(평양) 갑부 김중배에게 시집을 간 것이다. 수일은 결심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모으자. 그래서 일인이 경영하는 고리대금업자에게 고용된다. 한편 순애는 영영 잊혀지지 않는 수일을 사모하다가 병석에 눕게 된다. 운명이 가까워졌다. 비보를 받고 달려가는 수일, 두 사람은 다시 새 출발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