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간 사랑을 받은 샤롯 브롯테의 <제인 에어>를 영상으로 옮긴 작품.

<제인 에어(1848)>는 다른 샬롯 브론테의 소설들과 함께 최근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의 부상으로 인해 활발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프랑코 제피렐리의 <제인 에어>의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배우의 캐스팅과 연기이다. 어린 제인의 역을 맡은 <피아노>의 아역 배우 애나 파킨과, 성장한 제인 역의 샬롯 갱스부르는 ‘미인은 아니지만 강인한’ 제인의 이미지를 잘 살려내고 있으며, 로체스터 역의 윌리엄 허트 역시 독특한 성격의 남주인공 역을 잘 연기해 내고 있다. 조연을 맡은 제럴딘 채플린(찰리 채플린의 딸)과 빌리 휘트로 역시 쟁쟁한 영국배우들답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1990년대 초 헐리우드에서는 고전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이 유행이었고 이 영화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올리비아 헤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작품인니만큼 보는 재미가 새롭다.

150년간 사랑받은 샤롯 브론테의 고전
부모를 여의고 숙모집에 사는 제인은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낙인 찍혀 자선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어엿한 숙녀가 된 제인은 쏜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보내 진다. 스산한 분위기의 쏜필드 저택에서 만난 주인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아름다운 부인이 될 날만 기다리던 제인은 밤마다 저택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의 정체를 알게 된다. 로체스터의 미친 아내가 저택 꼭대기에 감금된 채 밤마다 울고 있다는 것.

로체스터의 과거를 알게 된 제인은 그의 사랑과 진실성에 대해 의심하며 괴로워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