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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초, 근대 무기를 가진 스페인군에게 정복된 신대륙의 중앙부에는 당시의 세계로서는 상상도 못할 독자적이고도 뛰어난 문명이 있었다. 이 문명은 멕시코에서 과테말라, 온두라스에 걸쳐 유칸반도에 이르기까지 흩어져 약 200년 동안 번영을 누린 다음, 수백에 이르는 석조의 신전과 도시를 남겨 놓고 수수께끼처럼 사라졌다. 이 문명이 바로 마야 문명이다.
유럽이 아직 암흑기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이 혁신적인 마야인들은 천문학을 발전시키고 수학과 역법에서 엄청난 진보를 이루었다. 강렬한 태양신앙과 천문학 기술, 빼어난 석조 건축술과 오묘한 우주관을 가졌던 마야인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마야의 역사나 문화발전과 쇠망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만한 옛문서들이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도서관째 불태워졌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는 지금까지 거의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영화 <수수께끼의 마야>를 통해 철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가축과 바퀴가 없이도 장대한 도시를 건설하고 놀랍도록 다양한 건설물들을 창조한 놀라운 마야인들을 만나보자. Palenque, Tikal, Tulum, Chichen Itza, Copan 그리고 Uxmal 등 중앙아메리카 각지의 신성한 유적지를 둘러보며 <수수께끼의 마야>는 이들 마야인들의 과학과 역사 등 마야문명의 신비를 밝힌다.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가장 어리석었던 마야 문명
마야 문명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수학과 천문학이다. 그들은 0의 개념을 알았고, 20진법을 썼으며 막대기와 점 모양으로 숫자를 나타냈다. 이렇듯 뛰어난 수학 실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학을 발전시켰다.
마야의 태양력에서 1년은 365.2420일,오늘날의 365.2422일과 비교해 오차가 거의 없다. 달의운행은 29.5320일,금성의 주기는 580일로 계산했는데, 지금과 비교해 오차가 겨우 0.00039일(달)과 0.08일(금성)이다. 마야의 달력은 서로 다른 날짜를 나타내는 그림문자(그림 숫자) 20개로 되어 있다. 이것들은 다시 1에서 13까지의 숫자기호와 조합되어 모두 260일을 만들어 낸다.
이것을 트졸킨이라 하는데, 진짜 역년(曆年)과 구별되는 신성한 역년이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진짜 역년은 1년이 18개월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들은 한 달이 20일씩으로 되어 있어 모두 360일이다. 여기에 닷새밖에 없는 19번째 달이 덧붙어서 1년은 365일이 된다.이 역년을 하아브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60갑자(六十甲子)가 10천간(十天干)과 12지지(十二地支)가 맞물려 갑자·을등 60개로 조합되듯 트졸킨과 하아브가 서로 같이 출발해 똑같이 맞아떨어지는 데 필요한 날은(260과 365의 최소공배수를 계산하면) 18,980일이다. 이것을 365일로 나누면 52년이 된다. 바로 이 52라는 숫자가 마야인들의 의식과 일상을 지배했다. 그들은 세상이 52년마다 한번씩 끝난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멕시코 땅에서는 52년마다 기존 피라미드 옆에 새 피라미드를 세웠고, 유카탄 반도에서는 52년째 되는 날 살던 도시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 새 도시를 세웠다.
마야의 모든 장식이나 조각들은 반드시 어떤 날짜와 관계가 있다. 어떤 건축물이든지 그 이마에는 생년월일을 복잡하게 써놓았으며, 일상 생활도 역법과 숫자의 신비에 따랐다. 그들은그 엄청난 피라미드와 건축물들을 생활이나 예술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법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날에 세웠다. 마야인들은 5년,10년,또는 20년마다 합당한 생일 날짜를 지닌 건축물을 세웠다. 가끔 피라미드 옆에 새로운 윤일(閏日)을 기억하려고 그때마다 피라미드를 세우기도 했다. 마야인들은 신관의 지시에 따라 어느 날 모든 건축활동을 딱 멈추고 한 사람도 남김없이 도시를 버리고 떠나기도 했다.
수만명이 400㎞가 넘게 밀림 속을 이동해 다른 곳에 터를 잡고,신관들이 시키는 날부터 새도시 건설을 시작했다. 가장 뛰어났던 문명인들이 가장 어리석은 미신에 사로잡혀 국력을 낭비한 것이다 이 복잡한 역법과 건축 설계술은 신관들만이 알았다. 그들은 일식과 월식 따위를 예언해 평민들로부터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은 오로지 천체를 관측하고 역법을 계산하면서 시간의 비밀을 풀고 그 해의 길흉을 점치면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렸다.
신관들은 또 노예나 평민을 산채로 가슴을 갈라 꺼낸 심장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잔인한 의식을 거행했다. 신관들은 제물로 사용할 포로를 잡기위한 전쟁을 자주 부추겼다. 마야의 전쟁기록에는 어떤 사람을 얼마나 잡았다는 기록만 있을 뿐 어떤 도시나 땅을 빼앗았다는 기록은 없다.
마야 문명의 또 한 가지 약점은 잉카와 마찬가지로 쇠붙이를 쓸 줄 몰랐다는 것이다. 복잡한 그림문자를 돌에 조각할 때 돌칼을 썼으며 짐수레 심지어 밭을 가는 쟁기와 가축도 없었다. 그런데도 맨손으로 밀림 속에 피라미드를 쌓고 도시를 건설한 노예와 평민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1. History of the Maya
2. Hidden Cities
3. A Scientific Approach
4. Burning of the Books
5. Temple Discoveries
6. Advanced Math and Astrology
7. Decoding the Hieroglyphs
8. The Tomb of Pacal
9. The Mystery Continues
10. Past, Presents and Future
11. Cred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