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으로 사람들을 미행하는 청년이 범죄의 세계에 빠져드는 과정을 잘 묘사한 작품.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 빌은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로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낯선 사람을 뒤쫓아가는 별난 취미를 가진 호기심 많은 보통 청년이다. 그러나 빌이 줄곧 뒤쫓던 대상인 콥이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순간부터 빌은 남의 집에 침입해 사람들의 사적인 삶을 캐내는 콥의 세계에 빠져든다. 빌은 콥을 때론 정신적 지주로, 때론 자신의 고백을 들어주는 사람으로 느끼며 악행을 일삼는 쌍둥이로서의 묘한 동료의식을 발견한다. '99 로테르담 영화제 타이거상 수상, 99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