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도스를 처음 만들어 IBM에 제공하던 1982년, CG(Computer Graphic)라는 용어조차 찾기 어려웠던 당시, 영화 <트론>은 장편 영화에 본격적으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해 배경을 모두 CG를 이용해 만들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누구나 한번쯤 가져 보았을 법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전 개봉한 작품인데도 ‘인간이 개발한 컴퓨터에 의해 지배당할지 모르는’ 미래세계를 그 소재로 하고 있어 우리에게 문명의 이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당시 극장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디지털 영상의 초기 작품이란 점에서 아직까지도 열성 매니아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어 이번 작품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매니아들이 적지않다.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양상을 다룬 최초의 디지털 영화 !
천재 프로그래머 플린(제프 브리지스)은 거대한 컴퓨터 게임회사 ‘엔콤’의 부사장 딜리건 (데이비드 워너)에게 자신이 개발한 비디오게임 프로그램을 도용 당함은 물론, 해고까지 당한 뒤 비디오 게임 아케이드를 운영하며 살아간다.

그는 매일 엔콤시스템을 해킹하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비디오 게임내의 세상에 존재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궁극적으로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던 엔콤의 최상위급 컴퓨터-MCP(Master Control Program)는 이러한 플린의 시도를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옛 동료의 도움으로 엔콤에 잠입한 플린은 MCP에 접속하려다 MCP의 메인 레이저 이동장치에 의해 분자화되어 게임 월드에 빠져들고 만다. 컴퓨터 세계로 들어간 플린은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프로그램들이 사람처럼 죽음의 경기를 펼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플린은 이 컴퓨터 세계에서 최고의 전사로 되어있는,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트론과 힘을 합쳐 MCP와딜리건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