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두라이는 남편이 잔인하게 납치당한 후 조국을 떠나 로마에 온 젊은 아프리카 여성이다. 조국의 억압적인 정부에 신물이 난 샨두라이는 로마에 정착해 영국 출신의 괴짜 음악가 킨스키 씨 집에서 일하게 된다. 그녀는 낮에는 킨스키의 집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의학코스를 밟는다. 상속받은 빌라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작곡하는 킨스키는 피아노 뒤에 숨어 살아가고 있다. 은둔하고 있는 예술가를 은신처로부터 끄집어내는 것은 산두라이를 향해 피어오르는 사랑이다.

잘 살펴보세요!
당신이 마음을 여는 만큼 사랑의 아룸다움이 느껴집니다...

그는 모두가 존경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꿋꿋이 지키며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는 진정한 용기 있는 실천가였습니다.

어느 날 오후, 갑자기 들이닥친 군인들에게 납치당하던 순간의 그의 얼굴을 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 그대는 내 삶의 동반자,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남편입니다.

남편이 투옥된 후, 저는 아프리카를 떠났습니다.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마음속으로 바라고 또 바라며 저는 이국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밤에는 대학에서 의학공부를, 낮에는 킨스키 씨의 낡고 큰 저택의 가정부로, 그렇게 외로움을 달래며 또 달래며 남편의 소식만을 간절하게 기다리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킨스키 씨는 언제나 피아노 뒤에 숨어 자신만의 음악세계에 도취되어 잘 나오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클래식만을 연주하던 그의 피아노에서 내 조국 아프리카의 파파웸바 리듬이 울려났습니다.

... 그리고 유난히 많던 킨스키 씨의 그림과 조각들이 하나씩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로마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아프리카 처녀 산두레이와 영국인 피아니스트 작곡가 제이슨 킨스키 사이에서 서서히 싹트는 매혹과 희생을 그린 드라마. 정치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와 평화로운 로마의 한 매혹적인 빌라의 대조적인 배경 속에 펼쳐진다. 사랑과 의무 사이에 사로잡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이 친숙한 드라마의 감정적 핵심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