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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샤오시엔(후효현)의 자전적인 이야기. 주인공 아효는 감독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1947년 가족과 함께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주인공 아효의 유년 시절에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걷힐 날이 없다. 곧 귀향할 요량으로 대나무 가구만 장만했던 아버지는 뒤이어 터진 문화혁명 때문에 끝내 돌아가지 못한 채 폐렴으로 눈을 감고 한 많은 어머니는 암으로, 늘 중국으로 간다고 집을 나서던 할머니는 노환으로 차례차례 숨을 거둔다. 늘 뒤돌아 있던 아버지의 등, 첫 몽정을 경험하고 잠 못 이루다 엄마의 암을 알게 된 후덥지근한 밤, 중국 가자는 할머니를 따라나섰다 과일만 잔뜩 따서 돌아온 아름다운 여름날.
프로덕션 노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유년기와 성장기를 기록한 4부작 중 가장 자전적이며 정점에 있는 작품이며 이후 감독의 양식화된 미학적 단초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대만 외성인 가족의 어린 소년의 성장기를 그리는 이 영화는 센티멘털리즘을 거부하는 카메라와 아름답고 순수한 롱 테이크를 통해 아무런 극적 과장 없이도 유년기의 절망과 시적 감정들을 힘있게 담아낸다. 급격한 서사구조보다는 성장기의 암울한 기억을 추적하며 개인사에 침투해 들어오는 역사의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