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itional information
<나인스 게이트>는 <악마의 씨(Rosemary’s Baby)>로 유명한 로만 폴란스키가 <시고니 위버의 진실> 이후 5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으면서 30년전 <악마의 씨>로 창조했던 공포의 세계로 귀환하여 이목을 끈 작품이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지를 찾아다니며 정성들여 담은 풍광이나 이국적 분위기가 볼만하며 뛰어난 색감을 자랑하는 것은 촬영감독이 다리우스 콘지라는 것을 볼때 당연한 점.
다리우슨 콘지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세븐>, <인 드림스> 등의 촬영감독으로 명암대비를 통한 화면구성에서 타이 추종을 불허한다. <나인스 게이트>처럼 음험한 영화에 가장 적합한 촬영감독인 셈.
폴란스키 감독 또한 <악마의 씨> 촬영중에 임신중이던 부인이 살해당한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영화만큼 유명하며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이중성과 그보다 더 깊숙한 곳에 숨겨진 감정을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감독이다.
오랜 기간 숙성 된 최고급 포도주와 같은 깊은 영상과 연출력이 녹아있는 이 작품은 서스펜스가 넘치는 동시에 재치있는 극 전개로 보는 이에게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색채감과 끝없는 유혹 악의 세계를 찾아서!
“나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여 그 문을 열지 말지어다!”
전문적인 고서 감정인 딘 코소(조니 뎁 분)은 유창한 말솜씨와 문화에 대한 전문적 지식, 어떤 일에 있어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어느 날부터인가 직업에 대한 이상은 버린 채 뉴욕의 뒷골목에서 부유한 수집가를 위한 희귀본을 찾아내는 일에만 전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코소는 저명한 애서가이자 악마연구자인 보리스 볼칸으로부터 막대한 액수의 보상금을 건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 제안은 바로 전세계에 단 세권뿐인 <어둠의 왕국과 아홉 개의 문> 이란 책의 감정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은 악마 루시퍼가 직접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중세 이후 악마를 부르는 기도서로 사용되고 있었다. 초자연적인 현상의 기대보단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어마어마한 돈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인 코소는 볼칸의 책을 프랑스와 포루투칼에 남아있는 다른 두 권과 비교하여 진짜 루시퍼가 쓴 책을 가려내기 위한 머나먼 여정을 준비한다.
그러나 주위에서 이유 없는 폭력과 살인사건 등 기도서를 둘러싼 미스테리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자, 코소는 기도서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사본을 보유하던 사람들이 모두들 잔혹하게 살해당하게 되고, 그들이 보유한 기도서는 모두 불에 타 재가 되어버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