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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DVD]양 도살자 (1disc)(Killer of Sh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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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고시

  • 제작사 또는 공급자 : Yulin Munwhawon
  • 이용조건, 이용기간 : 15 이상 이용가,미디어 재생가능한 플레이어 보유시/제품 훼손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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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DESCRIPTION

Special Feature

Additional information

찰스 버넷은 명성에 비해 그의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미국 독립 영화계의 두 번째 세대의 선두 주자이면서 그 안에서도 Black Independent Film 계열의 주자이다. 그러기에 카사베츠의 후예들인 존 웨일즈나 존 조스트등과 같이 미국 인디 2세대에 속하면서도 찰스 버넷에서 빌리 우드베리, 줄리 다시로 넘어오는 계보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이끄는 것은 진솔함과 거기에 어우러지는 음악이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신들이 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실외촬영, 자연광, 비 전문 배우 등의 요소는 네오리얼리즘 시대의 영화를 떠 올리게 하지만 이 영화에선 유럽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자의식적인 면은 찾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챨스 버넷이 이 영화를 다큐형식을 빌어 찍으려했던 의도이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 에고가 사라진 지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가 이 영화에서는 느껴진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끈적끈적한 흑인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그 뜨겁고 육중한 공기에 가끔 들려오는 기가 막힌 블루스 음악들은 마치 산들 바람처럼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그뿐 아니라 영화의 매 장면은 서툰 가운데 살아 숨 쉰다. 특히나 아이들이 담긴 여러 신들은 이 영화의 진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로우 앵글로 잡혀 있다는 것이다. 도한 아이 레벨로 잡혀있는 필름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레벨 시점보다도 3, 4cm 낮게 잡혀있다. 그러기에 이따금씩 그 시점은 아이들의 것이 된다. 또한 푹 들어간 클로즈업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흑백 필름과 어우러지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피부, 그 질감까지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영화 속의 커피 잔을 볼에 대었을 때의 그 느낌 온기가 전해진다.
1만달러의 예산으로 제작하여 루이 암스트롱의 곡 사용료를 15만 달러를 내야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이 영화에 사용된 곡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귀에 익은 곡들도 많은데 현재의 알앤비 소울에도 그것들을 찾아 볼 수 있지만 예전 같은 느낌이 살지 않는 건 이제 그 노래들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상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잊지 못할 장면은 아이가 블루스를 따라 부르는 장면인데 이는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 흑인과정의 일상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반대로 그들의 잔인한 삶 역시 그대로 보여준다. 초반부의 아이들이 돌을 던지고 싸우는 장면, 이때 장면 구성은 널빤지에 아이의 얼굴만 조심스럽게 내 미는 장면은 후반부 어른이 아내의 총을 피해 고개를 내밀었다 숨었다 하는 장면과 상응 구조를 이룬다. 결국 그들의 손에 들린 것이 작은 돌멩이에서 큰 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나가서 싸우고 이기고 들어와라”라는 아버지의 오프닝 멘트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 끝난 후에도 이어져 그들 삶의 한 부분을 이룬다. 영화 중간 중간마다 나오는 양떼들은 이 영화의 중요한 메타포들이다. 이 영화에서 양은 그들이 직접 기르는 가축이기도 하면서 우르르 몰려가 그 운명을 반복하는, 결국 최후가 정해진 그들 삶의 순환을 대변해 주면서 또한 주인공이 불면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헤아리는 양이기도 하다. 이 불면증의 이유 역시 주인공이 한 사회 안에서 남성으로서 가장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트랙 백은 두 번 사용되었는데 이는 영화작법에 기초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급작스레 일어나는 충동처럼 놀랍고 시적이다. 이런 표현들은 챨스 버넷을 기존 감독들과 차별화 시킨다. 또한 성욕에 불타는 아내의 그 느긋했던 블루스 타임과 흙먼지를 날리며 거리를 질주하는 아이들, 그 뒤를 따르는 자전거 등은 우리에게 무엇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가슴 뭉클한 정서를 전달한다.
스파이크 리가 말콤 X에 비유 된다면 찰스 버넷은 마틴 루터 킹으로 대변되는 이유는 이처럼 그는 무엇을 전복시키거나 고발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들어가 지도 없는 여행을 시도하기 때문이리라. 관객은 종착지를 모르더라도 유명한 유물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 여행을 행복하고 그 걸음, 걸음에 만족을 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너그럽다. 이념과 현실 비판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얼굴들을 담아 표정을 찾는다. 우리 모두다 그곳에 아름다움이 없을 거라 여긴 곳에서 너무도 자연스레 아름다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