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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의 레닌그라드. 여성들만이 꾸려가는 수용소에서 일어났었던, 독일군 포로들과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전쟁으로 인해 가난과 고통으로 얼룩진 레닌그라드의 한 여성 수용소에 어느 날 51명의 독일군 포로들이 도착한다. 그들에게 모진 악행을 받아왔던 소비에트 군의 반감으로 인해 그들은 혹독한 대접을 받으며 수용소 생활을 시작한다. 그 포로들 중에 과거 소비에트 군에게 악행을 저질렀었던 나치 친위대 전범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소비에트 정보 장교(존 말코비치)는 어떻게 해서든 그를 색출해내려 한다. 하지만 포로들을 관리하는 군의관 (베라 파미가)는 그들을 인간적으로 대한다. 그녀의 눈에 겨우 목숨을 연명해가면서도 다른 포로들과는 달리 기개와 품위가 있어 보이는 교수 출신의 포로(토마스 크레취만)이 들어온다. 그녀의 남편은 전쟁 중 심각한 부상을 당해 뇌에 이상이 생겨 반쯤 정신병자가 된 채 이 수용소에서 같이 생활을 하고 있다. 죽음보다 더 지독한 수용소 생활 속에서 양쪽에서 나름의 여유와 신임을 얻은 이는 유태인이다. 소련군의 전적인 신임을 받는 그는 군의관이 음악을 듣고 싶다는 요청에 힘입어 한 트럭 가득 악기를 들고 들어와 포로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러던 중에 서서히 독일군 포로와 소비에트 군 사이의 남녀 사이에 문이 열리게 되고 서로 숨어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윽고 동네 주민들까지 불러 모아 주최한 음악회에서 그래도 소련군들은 독일인보다는 비 인간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동네 주민 중에 서로 마음이 맞는 이들과의 육체관계까지도 허용을 하게 된다. 그날 밤 군의관의 어두운 창문을 기어 오르는 사람. 교수 출신의 독일군 포로였다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원했던 것처럼 깊은 사랑을 나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포로 중엔 원주민 소비에트 여인과 자식을 낳은 이도 있고 과부와 살림을 차리고 사는 이도 생겨난다. 그러던 중 포로 송환 소식이 들려오고 포로들은 하루 아침에 차에 실려 고향으로 보내지게 된다. 갑작스런 이별 앞에 내색하지 못하지만 이별의 아픔을 억누르는 이들 ... 교수 출신 장교 포로(토마스 크레취만)가 군의관(베라 파미가)에게 다가와 쪽지를 쥐어주며 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