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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9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며칠 전, 러시아군에게 잡혀있던 핀란드 군 일병 베이코와 소련군 대위 이반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서로 적군이긴 하지만 각자 아군에 쫓기는 신세인 이들은 핀란드 한 농장에 숨어 든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사미족인 농장 여주인 아니에겐 적이 아니라 단지 남자에 불과하다. 큰 부상으로 죽음직전까지의 이반을 정성을 다해 살려 놓자 이번엔 쇠사슬을 끊고 탈주한 핀란드 저격수 베이코가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4년 넘게 남자 구경을 못한 그녀는 한꺼번에 둘씩이나 잘 생긴 건장한 남자의 방문이 그저 즐거운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이념과 성향 그리고 농장 여주인 아니에게 향한 질투 등으로 두 군인은 자주 다투지만 둘다 또한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
뻐꾸기는 2차 대전 당시 러시아군에게 큰 타격을 입힌 핀란드 저격수들을 일컬었던 말로, 이 영화의 여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