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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소개 ]
알렉산더 소쿠로프( Aleksandr Sokurov ) 1951.6.14
러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의 한 사람인 알렉산더 소쿠로프는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적인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소쿠로프는 평론가들의 이러한 평가를 달가와 하지 않았지만 두 감독의 작품에는 부정할 수 없는 공통점이 많다. 자연의 소리를 이용한 음향 효과와 배우들의 자연스런 행동, 관객을 사색으로 이끄는 영화의 느린 진행 속도 등이 그렇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를 통해 인간의 영적 상태와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 평론가들로 하여금 두 감독을 오버랩시켜 생각하도록 만드는 점이다.
1951년 러시아의 이르쿠츠크 포도르비카에서 2차세계대전 참전군인의 아들로 태어난 소쿠로프는 고등학교 졸업 후, 러시아 제3의 도시인 고리키로 옮겨가 그곳에서 대학에 입학했고, 19세 되던 해에 TV 조감독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고리키 방송국에서 TV프로그램 감독 일을 하던 소쿠로프는 1975년 방송국 일을 정리하고 모스크바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유명한 주립 영화학교인 VGIK에 입학했고, 그 즈음에 타르코프스키를 만나게 된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78년 첫 장편영화 <인간의 외로운 목소리>를 연출하지만, 이 작품은 페레스트로이칵 시작된 이후인 1987년에야 겨우 개봉될 수 있었다.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요청에 따라 개봉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소쿠로프의 대부분의 초기작품들은 80년대 후반까지 국제 관객들을 만날 수 없었다.
<인간의 외로운 목소리>가 개봉되던 해, 소쿠로프는 버나드 쇼의 "슬픔의 집"에서 영향을 받고 만든 실험적인 영화 <비정의 슬픔>을 만든다. 이 작품은 문화적 소양이 가득한 한 가정의 뿌리 깊은 편견을 통찰력있게 그려냄으로써 소쿠로프 감독을 국제영화계에서 활동적이고 영향력있는 감독 중의 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한다. 그의 다음 작품인 <일식일>은 인간의 고통을 냉철하게 관조하고 있는 영화로 인간 환경의 참혹한 면에 대한 냉소적인 시점과 시적인 이미지를 통해 관객을 감동시켰다.
그 후 사람간의 관계의 부재와 지루한 일상에 인위적으로 주입되는 생생한 의식들을 관찰하고 있는 <세컨드 서클>(90), <스톤>(92), <고요의 장>(94)를 연속 발표하며 인간의 정신적인 불행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1997년 소쿠로프의 예술가적 필링과 영화의 깊이를 유감없이 보여준 걸작 <어머니와 아들>을 선 보인 뒤, 아돌프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의 관계에 기초를 둔 <몰로치>를 발표해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는다.
소쿠로프는 2000년까지 23편의 다큐멘터리와 11편의 장편 영화를 감독하였고 수많은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그의 회고전은 전 세계에 걸쳐 각국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 줄거리 ]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받은 아들은 초라한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침대 하나가 놓인 방 안에는 아버지의 시신이 누워 있다. 그리고 당연히 이어져야 할 장례의 절차가 시작된다. 의사가 사망을 확인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시청을 방문한다. 장례식장에서 나온 여자는 장례비를 흥정하면서 아들을 마치 어린애 다루듯 한다. 관이 도착하고 시신은 방부처리가 되어 관 속에 들어가서 계단을 따라 수직으로 내려진다. 뒤에 남은 것은 텅빈 방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