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미가 가득한 MBC 마당놀이 이춘풍전
(제 1부)
제 1장 풍류마당
제 2장 현처, 양처마당
제 3장 패가망신마당
제 4장 집안 일으키는 마당
제 5장 발행마당

(제 2부)
제 1장 평양기생 마당
제 2장 추월마당
제 3장 춘풍 종살이 마당
제 4장 각설이 마당
제 5장 치죄마당
제 6장 여중호걸 마당

주색잡기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이춘풍이 빚쟁이들에게 쫓기자 어진 아내 김씨는 시집 올 때 장만 해 온 패물마저 챙겨 내어준다. 가난한 생활의 서러움을 깨달은 이춘풍은 가사 일체를 부인에게 일임한다. 가사와 재정일체를 위임받은 김씨는 맞춤집을 차려 집안을 꾸려간다.

형편이 좋아진 이춘풍은 한량들의 꾐에 빠져 평양으로 장사를 떠나고, 개성 기생 매향의 유혹을 뿌리치고 평양성에 무사히 당도하지만 추월의 농염한 교태에 빠져들어 호조돈을 몽땅 날리고 추월이 집 종이 된다.

이춘풍과 장사 떠났던 한량들이 거지되어 돌아오자 자초지정을 안 춘풍처는 남장비장이 되어 형방으로 부임하고, 추월과 춘풍을 잡아들여 추월로부터 5만냥을 받아낸다.

아내 덕에 살아난 줄도 모르고 한양성에 돌아온 춘풍이 거드름을 피우자 춘풍처는...

* 베니스의 상인과 이춘풍전 *
고소설 <이춘풍전>이 우연한 것이긴 해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과 그 구조가 같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이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함정에 빠진 남편을 포오사가 남장 변호사로 변장하여 남편을 구한다는 내용과 춘풍의 처 김씨가 기생 추월집 종으로 전락한 남편을 남장 비장으로 변신하여 구해낸다는 내용이 너무나 흡사하다.

<이춘풍전>은 줄거리의 탄탄함과 사실성이 여타의 우리 고소설들과 구별되며 전개의 곳곳에 마련된 복선과 반전이 돋보인다. 또한 풍부한 사회의식은 감탄스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