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음악인이자 발라드 가수인 브루노 슈트로스체크가 석방된다. 감독은 그에게 더이상 술을 마시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그는 감옥 문지방을 넘자마자 모퉁이에 있는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바깥 세상과의 만남을 축하한다. 그는 매춘부 에바를 만나면서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에바를 학대하는 포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웃에 사는 노인 샤이츠씨의 조카가 주유소를 하고 있는 미국으로 도주한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에바는 화물 운전수와 달아나고 슈트로스체크는 추운 11월의 어느 아침, 안개가 자욱한 언덕에서 총으로 자살한다.


◈ 감 독 : 베르너 헤어조크 (Werner Herzog) ◈

전설적인 일화가 많은 괴짜 스타일의 천재 감독. 그런데 그는 70년대 독일 뉴웨이브인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였지만, 정치적 성향보다는 자신의 독창성과 낭만주의를 믿었던 감독이다. 따라서 주변적인 인물이나 부랑자, 시대착오적 과대망상가가 그의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많이 채택되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출세작 [아귀레, 신의 분노]는 황금의 엘도라도를 찾아가는 스페인 군대의 아귀레가 겪는 현실과 망상이 끊임없이 뒤섞인다. 이 영화의 제작은 전설적이며, 주연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와 감독간의 티격태격은 너무나 유명하다. 스스로 망상에 빠진 듯이 행동했고, 무의식 중에 벌어지는 일에 주목했다고 한다. 즉 그는 이성의 모험보다는 감성의 웅혼한 여행에 더 관심이 있었다. 20년대 독일표현주의의 걸작 [노스페라투]를 리메이크한 작품 [이자벨 아자니의 뱀파이어]에서 그는 뱀파이어에게 피를 내주며 희생하는 여인과 그녀의 피를 빨면서 해가 떠오르자 깨끗이 죽는 판타지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이런 연출은 그가 가진 감성의 영역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정상 세계에서 일탈한 작가로 보이겠지만, 그의 입장은 서구 사회가 가진 이성주의의 비판에서 비롯되고 있다. 82년 [위대한 피츠카랄도]나 91년 [최후의 등정 세레토레 에서 보이듯, 대자연과 광기, 일탈과 탈주, 전복의 가치가 묻어난다. 이미 한계에 도달한 서구 문명을 일찌기 광인의 시선으로 꿰뚫어보고, 광인의 가치를 인정하며, 그들의 아름다움, 그들의 장렬한 최후를 그릴 줄 알았던 감독이다.

2010 잊혀진 꿈의 동굴 3D (Cave of Forgotten Dreams 3D)
2009 배드 캅 (Bad Lieutenant: Port of Call New Orleans)
2007 세상 끝과의 조우 (Encounters at the End of the World)
2006 레스큐 던 (Rescue Dawn)
2005 그리즐리 맨 (Grizzly Man) 거친 창공 너머 (The Wild Blue Yonder)
2002 텐 미니츠 트럼펫 (Ten Minutes Older : The Trumpet) 2001 인빈서블 (Invincible)
1999 나의 친애하는 적 클라우스 킨스키 (My Best Fiend - Klaus Kinski)
1992 어둠의 교훈 (Lessons of Darkness)
1991 쎄로또레 (Cerro Torre) 최후의 등정 세레토레 (Scream Of Stone)
1987 코브라 베르데 (Cobra Verde)
1982 위대한 피츠카랄도 (Fitzcarraldo)
1979 이자벨 아자니의 뱀파이어 (Nosferatu : The Vampyre)
보이체크 (Woyzeck)
1977 라 수프리에르 (La Soufriere) 스트로스체크 (Stroszek)
1976 유리의 심장 (Heart of Glass)
1974 카스퍼 하우저의 신비 (The Enigma of Kaspar Hauser : Every man for himself and God against all)
조각가 슈타이너의 황홀경 (Die Große Ekstase des Bildschnitzers Steiner)
1972 아귀레, 신의 분노 (Aguirre, Der Zorn Gottes)
1971 침묵과 어둠의 땅 (Land of Silence and Darkness)
1970 난쟁이도 작게 시작했다 (Even Dwarfs Started Small)
파타 모르가나 (Fata Morg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