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하이다는 뿌리를 버리고서는 살 수 없다는 부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인 메리엠, 아들 메메트와 함께 터키를 떠난다. 스위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희망을 가지고 여정을 시작하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험난한 현실 뿐이다. 여행도중에 만난 람세르는 하이다 가족에게 온정을 베풀어준다. 그러나 그와의 만남도 잠시, 스위스까지 동행하겠다던 람세르의 약속은 이탈리아 경찰이 하이다 가족을 연행함으로써 깨어지고 만다. 브로커인 투르크멘과 알도의 주선으로 하이다 가족은 꿈의 나라 스위스로 가려는 터키인들과 합류하지만, 스위스 국경으로 향하는 험난한 산길에서 티키인 일행은 시련을 겪게 되고, 하이다 가족도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나머지 터키인들은 구사일생으로 스위스 경찰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한다. 한편 대열에서 낙오된 하이다와 메메트는 눈길을 헤맨다. 결국 하이다가 메리엠을 찾으러 간 사이 메메트가 정신을 잃고만다. 나중에서야 실신한 메메트를 안고 있는 하이다도 스위스 경찰의 구조를 받지만, 추위와 피로에 지친 메메트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다. 스위스 경찰에게 심문을 받는 하이다는 무엇때문에 스위스로 왔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희망때문이라고 답하지만 이미 그에게서 이러한 희망은 물거품이 된 후였다. 스위스 국경 수비대에서 만난 알데미르의 변론에도 불구하고 하이다는 오히려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되게 된다. 교도소로 하이다를 면회온 람세르는 친구가 되고 싶었다는 하이다의 말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