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소개

독일 오페라 중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되는 ‘마적'을 영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베르히만 감독 자신이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오페라에 익숙하지 못한 관객에게 옮겨주기 위해 기획한 영화로서, 오페라 ‘마적'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애정과 무대 공연물에 대한 연출가로서의 그의 재능이 묻어난 작품이다. 오페라라는 말만 들어도 하품을 흘리는 세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지만, 영화가 있음으로 해서 18세기의 음악을 ‘순수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행운에 다름 아니다. 그만큼 영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매체이다. 어떤 의미에서 모차르트가 제대로 해석되어진 것은 사후 200년이 흐른 오늘날에 와서라고 할 수 있다. 한때는 철학적 깊이에 가려지기도 했던 모차르트의 찬란한 부활은 이처럼 몇 편의 뛰어난 영화가 기능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베르히만은 68년 작 <늑대의 시간>에서 모차르트의 ‘마적'을 배경음악으로 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