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Illibatezza / Chastity)
한 남자가 비행기에서 만난 스튜어디스에게 병적으로 빠져드는데, 정작 여자는 그의 지나친 관심에 거부감을 느낀다. 결국 그녀는 남자를 떼어놓기 위해 스스로의 외양을 정숙해 보이던 것에서 단정치 못하고 방탕한 모습으로 바꾼다. 이에 충격을 받은 남자는 자신이 예전에 촬영한 그녀의 모습을 벽에 영사시켜 놓고 그것을 바라보며 애타게 울부짖는다. 영화가 지니고 있는 환영 적 속성에 대해 격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작품.

* 신세계(Il nuovo mondo)
파리 상공 12만 미터에서 원폭이 폭발, 위협적인 뉴스가 보도돼도 평범한 일상의 생활을 반복하는 시민들. 주인공(장-마르크•보리)은 연인(알렉산드라 스츄와르트)이 무감각해지고 건망증이 격렬해진 것을 깨닫고 은밀하게 기록을 하지만, 며칠 후, “폭발은 인체에 영향 없음”이란 신문 기사가 나온다.

* 백색 치즈(La Ricotta / Curd Cheese)
예술적 야심에 찬 한 영화감독이 예수의 수난을 재현하는 중인 촬영 현장. 예수 옆의 십자가에 매달린 도둑 중 하나를 연기하는 가난한 단역 배우는 배고픔에 시달리다 호젓한 곳에서 치즈를 탐식하려 하지만.... 연출자로 분한 오손 웰즈의 존재감이 이 작품의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 닭(Il Pollo ruspante)
2명의 아이를 가진 중류 가정의 부부(우고 트낭트, 리사 가스토니)가 전형적인 소비 생활을 보내는 모습을 소비자 연구 학회의 강연과 병행하고,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