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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실상을 고발하는 레마르크의 역작 <서부전선은 이상없다>1979년작
꿈많고 감수성 예민한 학도지원병 파울 보이머는 순수한 애국심에 불타 동료들과 함께 독일군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가한다. 처음엔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흥미로운 모험과 같을 거라 생각한 이들은 전선에서의 생활을 통해 전쟁의 무의미함이나 공허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황량한 전선에서는 복음이나 윤회의 가르침도 다른 세상의 말에 지나지 않고, 철학 등도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함께 간 친구들은 자신들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서히 전사하고 결국엔 파울 홀로 살아남게 된다. 폴의 눈에 비친 전쟁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비참함 그 자체였는데...
한 병사에게 있어서 조국이라는 말은 손톱만큼의 값어치도 없다. 우연에 지배되는 인간 삶의 취약함은 파울의 전사로 똑똑하게 표시되나, 그것마저도 종이 한 장의 <이상없다>는 보고로 끝난다. 전장에서는 인간의 생사가 한 장의 종이조각으로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