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테넌바움>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천재 집안 테넌바움 일가의 한바탕 소동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코미디 영화이다.

1998년작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로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으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슈퍼맨> 등의 명배우 진 해크만, <엠마>,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기네스 펠트로, <미녀 삼총사>의 빌 머레이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화제작이기도 하다.

<로얄 테넌바움>은 극중 인물들의 천재성 못지 않은 천재적인 각본, 연출, 연기 그리고 작품성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찬란한 성과를 올렸다. 주연 배우 진 해크만은 골든 글러브 남우주연상, 시카고 평론가 협회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고 감독 웨스 앤더슨은 유서깊은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과 아카데미 각본상, 미국 극작가 협회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마치 원작 소설을 각색한 것처럼 구성되어 있는 영화 <로얄 테넌바움>은 사실 원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하나의 문학 작품처럼 느껴지는 것이 특징.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 총 10개의 장(Chapter)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장에 각각의 캐릭터들과 사건들을 배치시켰다.

특히, 등장 인물들의 개성에 맞게 미술 세트가 디자인 되어 시각적인 완성도를 이루어냈다. 뿐만 아니라, 해박한 음악 지식을 갖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은 시나리오 구상 단계에서부터 영화의 배경음악을 선곡하여 그의 전작들에서처럼 <로얄 테넌바움>에서도 장면과 선곡의 조화를 크게 느낄 수 있다. ‘Hey Jude’를 비롯한 롤링 스톤즈, 비치 보이스, 밥 딜런 등의 주옥같은 팝 명곡들을 DVD의 선명한 음질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진 해크만, 기네스 펠트로 등 아무도 꿈꾸지 못했던 초호화 스타 캐스팅
신분과는 상관없이 이름만 로얄인 로얄 테넌바움은 20년에 걸친 최고급 호텔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다.그러나 잘 나가던 변호사 시절에는 집안을 나몰라라 하던 그를 받아들일만큼 녹록한 가족들이 아니다. 그의 부인과 3명의 자녀들의 공통점은 모두 ‘천재’라는 것. 부인인 에슬린은 고고학자이고 입양된 된 장녀 마고는 열다섯 살 때 이미 극작가로서의 천재성을 발휘,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천재 문학가, 장남 채스는 부동산 투자와 국제 금융에 귀재라는 찬사를 들은 금융천재, 막내 리치는 10대에 주니어 테니스 세계 챔피언에 오를만큼 발군의 실력을 지닌 스포츠 천재라는 경력이 있다. 그러나 이들 세 남매는 20년 전 로얄 테넌바움이 집을 떠나기 전에는 화려했지만 부모의 별거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과거에 보여주었던 천재성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로얄 테넌바움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이 6주 후면 죽게 될 불치의 병에 결렸다고 거짓말을 꾸민다. 그래서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흩어졌던 가족들은 다시 한 집으로 모이게 되는데… 과연 로얄은 자신이 풍비박산낸 가정을 다시 진정한 ‘가정’답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