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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빈촌에 사는 명숙(김보연)은 늘 검은 장갑을 끼고 다닌다. 그녀는 어린 아들 준일(천동석)을 홀로 키우다 태섭(김희라)과 결혼해 생계를 책임진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가게를 내고 제법 장사가 잘되던 중, 준일의 친부인 주석(안성기)이 찾아온다. 현재 주석은 택시운전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소매치기였다. 주석은 명숙에게 자신이 준일의 친부임을 주장하며 돌아오라고 말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태섭은 주석에게 떠나라고 한다. 주석이 자신의 친
부임을 알게 된 준일은 집을 나가고, 명숙은 준일을 찾아 헤맨다. 주석 때문에 준일이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을 안 명숙은 가게를 정리하고 이사를 가기로 한다. 건달 시절 살인을 한 사실을 숨겨온 태섭은 공소시효가 며칠 남지 않은 때에 자신이 죽인 남자의 부인을 만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