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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빈털터리 청년 허욱(신성일 분)은 연인 지연(전지연 분)을 만나러 간다. 가정을 꾸릴 여유가 없는 허욱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지연의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만나지만 거절당하고, 급기야 한 친구(김순철 분)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의사는 지연의 임신 상태가 좋지 않다며 낙태를 권유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이 이루어지는 동안 허욱은 병원을 나와 술을 마시고 살롱에서 만난 여자와 함께 주점과 포장마차를 전전한다. 만취한 허욱은 공사장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다, 귓전을 때리는 교회 종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허욱은 그녀가 수술 도중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리러 가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돈을 훔친 친구에게는 붙잡혀 매를 맞는다. 그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그녀와의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며 밤거리를 내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