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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스>의 최대 볼거리는 역시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된 거미들이다. 사람들에게 서늘한 서스펜스 공포를 안겨다 준 대형 변종거미들은 <터미네이터2>, <아마겟돈>, <스파이더맨>등 굵직한 SF 대작들을 만들어온 헐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 베테랑들이 창조해냈다. 이들은 거미들의 정교한 공격패턴, 대형버스를 장난감처럼 흔들어 엎는 거미, 한번에 5-6m를 점프해 공격하는 거미 등 거미들의 치밀한 움직임과 공포스런 외형을 창조해내기 위해 촬영 7개월 전부터 CG의 기초작업에 착수한 후, 수백 시간 분량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며 거미의 생태와 사냥방법을 연구했다. 또한 거리를 뛰어다니는 거미들의 위치와 동작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기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상가와 마을 거리의 3차원 컴퓨터 모델을 만들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다양한 종류의 변종 독거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장관을 이룬다.
이 작품으로 장편영화 데뷔를 한 뉴질랜드 출신의 엘로리 엘카이엠 감독은 1997년 <라저 댄 라이프>라는 13분짜리 단편영화로 명성을 얻은 신예다. <프릭스>처럼 거미의 습격을 다룬 이 영화는 스웨덴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텔룰라이드영화제를 통해서 <인디펜던스 데이>의 롤랜드 에머리히와 딘 데블린의 눈에 띄게 됐다고 한다. 엘로리 엘카이엠 감독은 변종괴물들과 인간들간의 사투 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터져 나오는 엉뚱한 유머는 다분히 의도적인 장치라 밝힌다. 이는 괴짜 D.J. 할란 역을 맡은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더그 E. 더그, 코믹 감각과 연기의 깊이를 두루 갖춘 데이비드 아퀘드를 캐스팅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이 작품의 묘미는 숨막히는 공포 속에서 양념처럼 톡톡 튀는 코믹한 상황설정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거미들은 세 장면 정도만 제외하면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되었으며 특수효과와 함께 치밀하게 설계된 조명과 음향은 실감나는 대형거미들이 만들어지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고 한다.
최고의 특수효과로 부활한 대형 변종거미들의 초특급 SF 대작
애리조나의 폐광촌, 산업 폐기물을 싣고 가던 덤프트럭이 전복되어 하천에 산업폐기물이 노출된다. 인근 거미농장의 주인은 이 하천에서 잡은 귀뚜라미를 거미들에게 공급하고 거미들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다. 더 이상 곤충이기를 포기한 거미들, 급기야 평화로운 광산촌을 덮치게 되고, 마을은 아수라장이 된다. 거미들의 거센 공격에 맞서 보안관 샘과 크리스를 비롯한 주민들은 변종괴물들과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