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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사보카 감독과 제작자 리처드 라이의 코멘터리 수록
낸시 사보카 감독은 데뷔작이자 선댄스 출품작인 <신부는 왼손잡이>로 이태리계 미국인의 구애 방식과 결혼관을 담아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더 월>에서는 여성의 낙태 문제를 조명하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은 작가 밥 컴포트의 해병대 경험과 “개싸움”이라는 게임등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1960년대인데 스텝들 대부분이 1960년대를 잘 몰라서 애를 먹었다고 한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의 원제 는 역동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느끼게 해준다. 낸시 사보카 감독은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로즈(여주인공)가 포크송을 들을 때 남자들은 팝과 블루스를 즐기도록 설정했으며 남자들의 세계를 표현하는 노래 ‘Traveling Man'을 들으면 더욱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은 베트남전, 더 나아가 그 시기 미국 사회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트송을 사랑하고 총 대신 영혼을 울리는 음악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믿는 로즈는 언제나 화난 모습으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청년 에디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그를 변화시킨다. 슬픈 눈을 가진 리버 피닉스가 연기하는 혼란스러운 젊은이 에디의 가슴 시린 모습과 릴리 테일러가 연기하는 못생겼지만 매력적인 로즈의 모습은 그 혼란스럽고 치욕스러웠던 미국의 60년대를 보낸 젊은이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비록 전투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베트남전이 젊은이들에게 남긴 정신적 상처를 담담하고 따뜻하게 보여주는 영화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은 여태까지의 전쟁 영화와는 또 다른 무게를 지니면서 베트남전이 남긴 상처의 단면을 보여준다 하겠다.
주연 : 리버 피닉스
1970년생 리버 피닉스는 우리에게는 항상 23살의 아름다운 청년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그의 대표작 <스탠 바이 미>와 <인디아나 존스3-최후의 성전>을 비롯해 <아이다호>등에서 그는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특히 <아이다호>에서의 그는 ‘길 위의 감식가’라는 꼬리표가 붙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에서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는 60년대 초의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하여 월남으로의 출전을 앞둔 미 해병대 병사들이 벌이는 '개싸움 파티'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청춘 영화이다. 내기에 이기기 위해 가장 못생긴 여자와 하룻밤 데이트를 갖는 객기를 부리지만 내일이면 적진으로 떠나야 하는 현실 앞에 방랑하던 나약한 청춘일 뿐이다. 청춘 스타이면서도 보기 드물게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리버 피닉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에서 처음에는 철없는 해병으로 시작하여 차츰 진실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리버 피닉스의 깊이 있는 연기와 여성 감독 낸시 사보카의 뛰어난 연출력 덕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은 단순한 멜로물이 아니라, 진정한 남녀 관계의 의미를 깊이 있게 추구한 작품이 되었다.
1963년 샌프란시스코. 다음 날이면 베트남으로 떠나는 해병 대원들은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다. 에디와 그의 친구들은 가장 못생긴 파트너를 파티에 데리고 오는 사람이 이기는 ‘개싸움’이란 게임을 하기로 한다. 에디는 한 까페에서 어머니의 일을 도우며 일하는 웨트리스 로즈를 설득 파티에 데리고 가지만 로즈는 ‘개싸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버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