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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년대의 디아스포라 3부작중의 하나인 <가을 소나타>는 노르웨이의 허름한 시골집에서 촬영된 실내극이다. 암에걸린 잉그리드 버그만의 마지막 영화인 <가을 소나타>는 잉그리드 버그만과 베르히만의 여성 페르소나였던 리브 울만의 만남 만으로도 주목받을만한 작품이다. 후기의 베르히만 영화에서 지속되는 죽음에의 충동, 어머니로서의 여성에 대한 강박관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이 영화는 줄곧 인물들의 얼굴 클로즈업으로 진행된다.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늙어가는 엄마(잉그리드 버그만)의 부끄러움과 자긍심이 뒤섞인 위선적인 얼굴과, 애정과 증오로 뒤섞인 딸(리브 울만)의 상처받은 얼굴이 겹쳐지면서 두 모녀간의 복잡한 감정의 세계가 드러난다. 그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운것임에 틀림없다. 늙어가는 예술가의 고집스러움과 어두운 전망이 드러난 <가을 소나타>는 베르히만 자신의 고백과도 같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