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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독일의 하멜른이란 작은 도시에 몇만 마리나 되는 쥐가 들끓어 큰 소동이 벌어졌어요. 사나운 쥐 떼들은 빵이든 야채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잠자는 어린애에게까지 덤벼들었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쥐를 보면 쫓아가서 잡아 죽였어요. 그러나 쥐의 숫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 마침내 지쳐 버리고 말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시청으로 몰려가서 시장에게 쥐를 쫓아 달라고 말했어요. 그때 어디선지 피리부는 사나이가 나타나 쥐를 없애주겠다고 큰소리 쳤어지요.
시장은 돈을 얼마든지 줄테니 쥐를 없애달라고 부탁했어요. 그 사나이가 피리를 불자 여기저기서 쥐들이 모여들어 수천, 수만마리나 되는 쥐가 사나이의 뒤를 졸졸 따라갔어요. 사나이가 피리를 불면서 시내를 벗어나 강가에 다다라 물속으로 뛰어들어 모두 빠져죽고 말았지요. 쥐를 다 없앴으나 시장은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았어요. 사나이가 또 피리를 불자, 이번에는 그 도시의 아이들이 모두 그 사나이를 따라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