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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곡 소개

- 모차르트 -엑슐라테 쥬빌라테 (Mozart -Exsulate Jubilate K.165)
종교의 도시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어울리게 첫 연주곡은 모차르트(1756-1791)의 화려한 모테트다. 모차르트는 1772년 10월부터 아버지와 함께 세 번째로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목적은 밀라노에서 오페라 ‘루치오 실라’(Lucio Silla)를 공연하고 가능하면 어딘가 취직하려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때 오페라에 출연했던 카스트라토 가수 라우치니(Raucini 1746-1810)의 묘기에 매료된 모차르트는 아주 화려한 기교가 필요한 이 모테트를 작곡했고 1773년 1월 밀라노의 데아치노 성당에서 초연했다. 빠르게-느리게-빠르게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중간악장의 레치타티브를 제외하고 보면 작은 기악 콘체르토 비슷한 스타일이다. 모테트(Motet)는 미사(Mass)와 함께 가톨릭 교회음악의 한 장르로 대개가 다성 성악곡이고 종교적 내용의 가사였지만 나중에는 세속적 가사도 나타나고 기악으로 연주하는 모테트도 있다. 카스트라토(Castrato)는 높은 소리를 내기 위해 거세한 남자 가수를 말한다.

- 모차르트 -C단조 미사곡 중 ‘크레도’ (Mozart -Credo from Mass in C minor K.427)
모차르트 시대의 음악가들은 모두 귀족이나 교회에 소속된 하인 비슷한 신분이었다. 모차르트도 당연히 고향 잘츠부르크의 성당에서 일하는 것이 ‘정해진 팔자’였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1781년 멋대로 빈으로 달아났고 당연히 잘츠부르크의 대주교의 미움을 받았다. 자유인이 되고 싶었던 모차르트는 빈의 프리랜서 음악가로 자곡하고 연주하고 레슨도 했다. 오페라 작곡하랴, 아버지가 부탁한 작품을 만들랴, 하숙집 딸이던 콘스탄체 베버와 연애하고 또 결혼도 하랴 몹시 바빴던 시기에 나온 작품이 바로 이 C단조 미사곡이다. 이 작품은 누군가 의뢰한 것이 아니고 모차르트가 스스로 만든 곡인데 일설에는 콘스탄체의 성악 솜씨를 최대한으로 살린 작품을 만들어 결혼에 반대하는 아버지를 설득하려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 작품은 1783년 10월 26일 잘츠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이 콘서트에서는 소프라노가 부르는 ‘크레도’ 부분의 ‘몸을 받아 인간이 되다’가 연주되었다.

-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Chpin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 2 in F minor op.21)
폴란드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 쇼팽의 작품을 뺄 수는 없다. 더구나 1999년은 쇼팽 사망 150년이 되는 해이고 엠마뉴엘 액스는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다. 39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쇼팽(1810-1849)은 피아니스트이자 피아노곡의 작곡가로 알려졌지만 젊은 시기에 만든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은 쇼팽의 음악세계를 알려주는 중요 작품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에 걸쳐 완성한 이 두 곡은 쇼팽에게 흘러넘치던 창작의욕의 열매이면서 동시에 파리로 떠나는 쇼팽이 조국 폴란드에 보내는 작별의 노래로 알려졌다. 원래는 제 2번이 1829년에 먼저 만들어져서 1830년 초연되었다. 이 시기에 빈에 두 달간 여행을 다녀온 쇼팽은 새로운 세계를 본 것처럼 흥분했고 또 바르샤바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여가수에 대한 사랑도 싹트기 시작했다. 섬세한 젊은이가 느끼는 그런 커다란 느낌들이 이 작품에 잘 들어있다.

- 슈만 -교향곡 제 1번 ‘봄’(Schumann -Symphony No. 1 in B-flat major, op.38 'Spring')
1840년 9월 12일 슈만(1810-1856)은 라이프치히에서 책방을 하는 집 딸 클라라와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클라라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이 결혼은 순탄하지 않았고 법정에서 재판까지 했다. 그러나 이 결혼으로 슈만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맞았고 넘치는 아이디어로 가곡, 관현악곡, 실내악곡, 합창곡을 계속 작곡했다. 슈만의 첫 교향곡인 이 작품도 이 시기에 나왔다. 1841년 1월부터 만들기 시작한 이 작품은 겨우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완성되었고 그 해 3월 31일 라이프치히에서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트럼펫과 호른의 팡파르로 시작되는 첫 부분은 새로운 빛과 희망 등을 봄에 비교하는 노래로 각 악장의 멜로디 기초가 되는 중요한 동기다. 이 곡에 대해 슈만은 이렇게 말했다. “매년 변함없이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봄을 기다리면서 썼습니다. 무엇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작품을 쓴 계절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베를린 필 유럽 콘서트 1999 - 폴란드 크라코우 성모 교회 공연 실황
- 지휘자 :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연주자 : 크리스티네 셰퍼 (소프라노), 엠마뉴엘 액스 (피아노)
- 폴란드 크라코우 성모 교회 공연 실황
1882년 5월 1일 창립일을 기념하는 베를린 필의 유럽 콘서트는 1991년부터 매년 5월 1일 유럽의 유서 깊은 장소에서 열린다. 1999년의 콘서트는 폴란드 남부의 역사적인 도시 크라코우에서 열렸다. 크라코우는 리넥 글로브니(Rynek Glowny)라는 중앙 시장 광장을 중심으로 13-4세기에 세워진 성모 교회, 16세기에 세워진 옷감 홀, 시청 등 수많은 유적지가 있다. 고딕 양식의 성모 교회 내부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동정녀 마리아의 제단이 있고 그 외에도 다른 성인들의 제단과 예배당들이 있다. 이 크라코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야스나 고라(Jasna Gora)성지가 있어서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객들이 찾아온다. 종교의 도시이자 관광도시로 유명한 크라코우는 영화 ‘쉰들러의 리스트’(Schindler's List)에도 등장한다.

수 록 곡

1. 오프닝 (Opening)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엑슐라테 쥬빌라테(Wolfgang Amadeus Mozart -Exsulate Jubilate K.165)
2. 춤추라, 기뻐하라 (Exsulate Jubilate)
3. 좋은 징조로 태양은 빛나고 (Fulget amica dies)
4. 순결한 왕 같은 그대여 (To virginum corona)
5. 할렐루야 (Alleluja)

6.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C단조 미사곡 중 ‘크레도’ (Wolfgang Amadeus Mozart -Credo from Mass in C minor K.427)

- 프레데릭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Frederic Chpin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 2 in F minor op.21)
7. 제 1악장 (Maestoso)
8. 제 2악장 (Larghetto)
9. 제 3악장 (Allegro vivace)

-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제 1번 ‘봄’(Robert Schumann -Symphony No. 1 in B-flat major, op.38 'Spring')
10. 제 1악장 (Andante un poco maestoso - Allegro molto vivace)
11. 제 2악장 (Larghetto)
12. 제 3악장 (Scherzo(Molto vivace))
13. 제 4악장 (Allegro animato e grazio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