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너무 많은 것들이 당신을 울립니다.
형제여, 형제여 너무 많은 것들이 당신을 죽게 합니다.
전쟁이 해답은 아닙니다.
사랑만이 증오를 잠재울 수 있습니다.'
***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 가사중..

1960년대 미국 음악은 크게 백인들의 포크(Folk) 음악과 락큰롤(Rock & Roll) 그리고 흑인들의 소울(Soul) 음악으로 그 큰 줄기를 나눌 수 있다. 특히 흑인 소울 음악은 각기 음악 색깔이 다른 레이블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그중 디트로이트를 그 구심점으로 한 모타운(Motown) 레이블이 흑인 소울 음악의 선두 레이블로서 화려한 스타 군단을 거느리며 소울 음악을 주도해나갔다.
템테이션스(Temptations), 잭슨 파이브(Jackson Fiv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슈프림스(Superemes), 글래디스 나이트(Gladys Knight)등을 배출한 모타운은 말그대로 소울 음악의 중심이었다. 그 화려한 모타운 소속의 스타 군단들 속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아티스트가 바로 마빈 게이(Marvin Gaye)이다.

60년대 초반 모타운을 통해서 나온 마빈 게이의 곡들은 자신의 의지완 상관 없이 상업적으로 많이 치우친 곡들이 많았다. 하지만 60년대 말부터 차츰 시대의 아픔을 진지한 시각과 깊이 있는 음악으로 표현하려는 마빈 게이의 노력이 엿보이기 시작해 급기야 1971년 소울 역사상 최고의 명반이라 칭송받는 앨범 ‘What’s Going on’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What’s Going On’은 음악이 기존의 음악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것임은 물론이고 가사도 시대의 아픔과 사회문제에 적극 동참하는 컨셉앨범(Concept Album) 형식을 띄고 있다. 그리고 이 앨범은 출반과 당시에 소울 차트 정상과 함께800만장이라는 모타운 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본 DVD가 담고 있는 마빈게이의 1980년 몬트뢰 라이브 공연은 가장 권위있는 재즈 페스티벌인 제 14회 몬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일원으로 펼쳐진 공연이다. 1980년 제 14회 몬트뢰 재즈 페스티벌엔 재즈계의 전설적인 연주자들인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맥스 로치(Max Roach), 아트 블래키(Art Blakey)등이 참여했지만 그중에서도 마빈 게이는 소울의 황제로서 관중들의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 공연이 있은지 4년후인 1984년 4월 1일 마빈 게이는 아버지와 말다툼 끝에 아버지가 쏜 총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의 생일 바로 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