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에 빛나는 소설을 영화로도 성공시킨 작품. 2차대전 초기 구축함 케인 호에 부임한 퀴그 함장은 지나친 결벽증으로 부하들과 반목하고 잇달은 사건과 음모 속에 자제력을 상실해 간다. 휘몰아치는 태풍 속에 함장을 거역하는 폭동이 지나 가고 주동자 스티브 중위의 군법회의는 오히려 함장의 몰락을 재촉한다. 1954년에 마론 브란도의 <워터프론트>가 없었더라면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에 능히 올랐을 작품. 특히 증언에 나선 험프리 보가트가 변호인과의 대결 속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은 기념비적인 장면으로 길이 기억되는데 연기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야 내가 바로 미친 놈이니까!' 라고 간단히 대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