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로마역(驛) 구내, 미국 부인 메리 포브스(제니퍼 존스)가 로마에서 알게 된 조반니 도너티(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열렬히 사랑하다가 이별을 하는 불과 몇 시간 동안의 간단한 줄거리이다. 미국에 남편과 자식이 있다는 고백을 들은 조반니는 그녀의 뺨을 후려치고 그 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발차가 임박한 순간에 선로를 가로질러 건너온 조반니는 그녀에게로 달려간다. 자칫 기차에 치일 뻔한 그의 모습에 메리도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기차에서 내려 인적이 없는 화물차 구석에서 두 사람은 격렬하게 키스한다.
마침 공안원에게 발각되어 경찰에 연행된 그녀는 울며 애소하고, 인간미 있는 서장은 미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며 풀어 준다. 파리행 마지막 열차에 올라타는 메리, 열차는 발차하고 조반니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달리는 열차를 따라 쫓아가나 열차는 점점 멀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