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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츠카 오사무를 기리는 최고의 명작 영화!
일본 애니매이션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츠카 오사무. 이미 한국에도 많은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데츠카 오사무는 방대한 스케일과 철학적 주제로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심도깊은 주제의식과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재미까지 더하는 미야자키 하야오나 다카하타 이사오의 애니메이션들도 데츠카 오사무가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던 [아톰]. [메트로폴리스]는 그 이전인 1949년에 선보인 작품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고통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그의 생각은 이미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과학의 극치인 도시 [메트로폴리스]는 2001년 데츠카 프로덕션에서 3D와 2D를 합성하며 50여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현 최고의 애니메이터들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은하철도 999]의 린 타로, [아키라], [메모리즈]의 오토모 가츠히로 등 한국에서도 그 명성이 높은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으로 추앙받는 데즈카 오사무를 기리기 위하여 뭉친 것이다.
50여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그의 과학적 상상력은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과 로봇을 소유하여 권력을 쟁취하려는 인간상은 단순히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효과를 뛰어넘어, 과학의 발전에 대한 딜레마와 인권에 대한 이슈를 던진다.
살아있는 전설이자 미래인 데츠카 사오무가 이제 현실로 다가온다.
나는 누구인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정체성에 대한 질문
수도승들은 나는 누구인지 알기 위해 끝없는 만행(卍行)을 한다. 인간에 의해 인간보다 더 완벽하게 만들어진 여자 로봇 티마. 켄이치가 그녀에게 묻는다. 넌 누구니? 켄이치의 질문에 티마가 대답한다. 넌 누구니?... 너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를 반복하는 티마.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이 질문은 내내 인간이고 싶어하는 티마의 절절한 마음이 녹아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애잔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인간의 철학을 관통하는 오랜 주제이다.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모른채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중요한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질문일 것이다.
재미와 볼거리 뿐만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표현함으로서 과학의 발전만을 바라보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메트로폴리스]는 애니메이션이기 이전에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하는 철학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미래 세계를 보다
하늘을 나는 배, 하늘위로 다니는 열차, 움직이는 계단, 로봇이 노동을 대신하고, 국가의 경비를 서는 세상. 실로 과학 문명의 극치라 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스. 온 도시가 디즈니랜드처럼 꾸며진 메트로폴리스는 21세기 끝날 무렵에는 현실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 가상의 공간을 3D와 2D가 환상적으로 결합되어 표현된 눈 오는 메트로폴리스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다.
실사와 같은 이 배경들은 무려 5년이라는 기간과 10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제작되었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중추적 기법인 리미티드 기법(초당 24장의 풀-프레임을 쓰지 않고, 8장에서 16장 정도의 셀만을 써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함으로써 제작비를 절감하는 기법)이 아닌 풀애니메이션으로써 15만장 가량의 셀을 사용하였다. 이는 디즈니사 등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사실적인 표현이나 박진감 넘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때 사용하는 기법이다. 그로 인해 [메트로폴리스]는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실감나는 움직임과 화면을 선보인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의 드라마에서는 주로 2D가 사용되었고, 최첨단 메트로폴리스의 기계적 차가움은 3D로 완벽하게 구성되어 조화를 이룬다. 특히나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정교한 배경 묘사. 실사라면 세트를 만들기도 힘들 이런 배경은 3D 덕분에 정교하게 재현되었고, 영화의 사실감을 더한다.
[메트로폴리스] 원작이 나온지 무려 50년이 지나서 제작되었지만 원작이 나왔을 때만큼의 충격을 살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다.
데츠카 오사무 원작의 애니 블록버스터!
문명의 극치 메르토폴리스는 지구라트를 완공시키며 대대적인 축제를 벌인다. 메트로폴리스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레드 공은 지구라트 완공식에서 이제 우리 인류의 문명은 마침내 천상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국민적인 지지를 강요한다. 그러나 그는 생체조직을 이용한 인조인간 실험으로 인해 국제적인 현상수배자가 되어 버린 로튼 박사를 이용해 자신의 죽은 딸과 닮은 완벽한 인조인간 티마를 비밀리에 창조해 내며, 더욱 확고한 세계 지배를 꿈꾼다.
한편 레드 공의 양아들이자 반 로봇 과격단체인 마르두쿠 당의 열성당원인 로크는 티마의 탄생을 반대하며, 로튼 박사의 실험실을 파괴해버린다. 때마침 수배자인 로튼 박사를 쫓던 사설 탐정 반과 조카 켄이치는 화염에 휩싸인 로튼의 실험실에서 완성된 티마를 만나게 된다. 삼촌 반과 헤어지게 된 켄이치는 티마와 함께 영문도 모른채 로크에게 쫓긴다. 켄이치로부터 말과 삶을 배우던 티마는 자신이 로봇인지도 모른채 켄이치로부터 인간적인 정을 느낀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로봇 티마와 인간 켄이치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