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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DVD]영매(Mudang (Young M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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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사 또는 공급자 : Intro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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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DESCRIPTION

  • 출시사 : Intro Media
  • 제작년도 : 2003
  • 장르 : 한국영화
  • 배우:
  • 감독:
  • 출시일: 2004-03-26
  • 더빙: Korean
  • 자막: Korean  /  English
  • 관람등급: 12
  • 지역코드:3
  • 디스크 수: 1
  • 사운드: DD 2.0
  • 상영시간: 100 mins
  • 화면비율: 1.85:1 Anamorphic Widescreen

Special Feature

스틸사진
무속어 설명
예고편
시놉시스와 감독이야기

Additional information

2002 부산 국제 영화제 충격과 감동을 다시한번! 영매 “특별 부적 한정판”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혼이라니... 이게 웬말이오!”

“ 내 몸뚱이 갖고도 내 맘대로 못산다 ... ”

죽어서의 화해보다 살아 생전의 용서가 더 쉽다고,
상처와 한을 품고 떠난 불우한 영혼들은
화내지 말고 이생의 인연을 놓아주라고,
고단한 일상을 뒤로하고
기어이 오늘도 다른 이를 위해
칼 위에 서는 인생들이 있다
추락하는 영혼들을 위한 화해와 용서의 드라마가
한바탕 굿판 위에 충격과 감동의 다큐멘터리

Award

2001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제작지원작 선정
2002 부산 국제 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 상영, 운파 펀드 수상
2002 서울 독립 영화제 초청
2002 대만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Taiw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새로운 지평 (New Horizon) 초청
2003 뮌헨 다큐멘터리 영화제(Internationales Dokumentarfilmfestival Munchen)
인터내셔널 프로그램 (International Program) 진출
2003 영화진흥위원회 디지털 장편 영화 배급 지원작 선정

Review

정보와 공감의 두 바퀴를 성실하고 정직한 속도로 굴리고 있는 수작
- 필름2.0 이지훈 기자
할머니들의 깊게 팬 주름과 신들린 무당의 눈물이 카메라에 담길 때, 영화는 상세한 보고서에서 서정적인 시로 탈바꿈한다.
- 씨네21 남동철 기자
한국 다큐멘터리가 일찍이 도달하지 못했던 본격 민속지 영화의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영화
- 필름2.0 장병원 기자
개인적으론 올 부산 영화제 으뜸으로 꼽고 싶다.
내가 만일 프로그래머라면 이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했을 것이다.

- 2002 부산 국제 영화제 / 오마이뉴스 김용운 기자

충격과 감동으로 2002년 부산 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다큐멘터리!

2002년 부산 국제 영화제. ‘이 땅의 모든 불우한 영혼을 씻김’ 이라는 엔딩 크레딧과 함께 영화가 끝나자 객석은 울고 웃었던 2시간 동안의 격앙된 감정을 추스르는 관객들로 술렁였다.
그 고조된 분위기는 제물로 놓인 돼지의 가슴을 칼로 난자하고 얼굴을 묻어 피를 빨고 푸득거리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 낭자한 선혈을 흘리고 기어이 작두위에 올라가 클라이맥스를 마무리하는 굿판의 섬뜩함에 받은 충격으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
희망을 잃고 비탄에 빠진 자들을 위로하는게 영매들에게 주어진 몫이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이들도 결코 인간을 넘어선 초인이 아니라는 평범한 사실이 어느 순간 강렬한 슬픔으로 전해진다. 똑같이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지만 죽은 자와 산 자의 화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그들만의 고통을 확인할 때 우리는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게 된다.

한 판 굿에 숨어있는
주말연속극보다 가슴 찡한 인생역정 드라마

무속이 곧 미신으로 치부되는 지금 굿판에서 사람들이 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신없이 작두를 타는 무당과 저절로 대가 움직이는 기적(?)의 순간을 포착하길 바라는건 아닐까? 물론 <영매>에 등장하는 무당들은 귀신을 부르기도 하고 위험천만한 작두위에서 오열하는 등 기대에 부응하는 선정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영매>가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 진한 사람 사는 고통과 슬픔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젊은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어머니의 찢어지는 통곡과 평생 무당으로 살다 간 언니의 굿을 준비하는 동생 무당의 늙은 얼굴은 보는 이의 폐부를 찌르고 죽은 이의 말을 전하는 무당 자신의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가 또 한켠의 아픔으로 겹쳐진다. 자기를 통째로 내어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액을 막아주는 자못 신성한 역할!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능히 그 일들을 겪어낼만큼 신적인 존재가 아닌 것 또한 알기에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저린다.

네 자매 무당에서
대를 이은 모녀 무당까지,
살아있어도 죽은 이와 더 가까운 그들!

무당에게도 인생(人生)이 있다!?

드라마에, TV교양물에 등장하는 무당들은 언제나 신기어린 강인함과 귀기(鬼氣)를 지닌, 보통 사람과는 확실히 다른 종류의 무엇이었다. 그러나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다 발견하는 팔순 퇴역 무당의 쪼글쪼글한 얼굴에는 과거 굿판을 호령하던 당당한 기세도, 죽음의 축제를 주재하던 신기(神氣)도 보이지 않고 천대받으며 자식들에게조차 나서지 못하며 살아온 노파의 초라한 인생이 보일 뿐이다. 또 용하기로 소문난 강신 무당의 일상은 가난과 농사일에 지쳐 거뭇한 얼굴과 거치른 손의 순전한 시골 아낙일 뿐이다.
우리는 평소에는 없는 척 모르는 척 하다가 갑자기 삶이 구렁에 빠져 고통에 시달리는 순간에만 이들을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힘들었을 때를, 가장 낮은 곳에 있었던 순간을 기억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그 순간을 위로해준 무당을 보기 두려워한다. 가장 약한 모습을 보고 치부를 보고 닦아준 자들이라 더 경원해마지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멸시하고 천대한다. 우리는 자기 안의 어둠을 그들에게 떠넘기고 다시 모른 척 살아간다.

그리고 산 자와 망자의 사이에 ?무당은 그들 사이의 화해와 안녕을 위해 자기 삶의 더 큰 고통을 말없이 안고 간다.


굿판을 보니 우리가 보인다!

우리에게는 탄생의 의식보다 죽음의 의식이 보다 화려하다.
죽음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시작으로 여기기 때문에 살아생전 남긴 원한과 설움은 사후에라도 풀어서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화합하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따라서 죽은 영혼과의 화해를 염원하는 굿은 갈등보다 화해를, 나보다 우리를,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조화를 중시하는 우리 민족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예가 되며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자 너무도 자연스런 우리식의 종교적 심성이다. 특히 요즘같이 자살과 살인, 또 가족간의 반목이 횡행한 세태에서 화해와 용서라는 씻김굿의 화두는 새삼 다시 새겨봐야 할 가치를 지닌다.


‘나는 내가 아니다!’ 이 명제는 한 바탕 굿판을 끌어가는 무당의 정신에 대한 나의 요약이다. 진오귀 굿을 하는 박미정 무당의 몸에는 죽은 아들의 원혼이 들어 와 있다. ?영매?에 등장하는 다양한 무당들에게 공통점은 한결같이 타자(他者)를 영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빌려준다는 데에 있다. 굿판을 끌어가는 무당은 자신이 아닌 상태에로 스스로를 몰아 가고 몰아적 상황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영적 체험을 만들어 낸다. 무당이란 직업의 본질은 ‘자신을 타인화(他人化)’하는 일이다. 무당은 자기 자신을 중심에 세우는 서구 합리주의 사상의 원형인 소크라테스식의 현자(賢者)와는 완전 딴판이다. 자신을 타인화하는 정신. 이는 서구화의 물결 끝에 변하지 않은 한국인의 고유함, 새로운 세기가 보편적으로 요구하는 샤머니즘의 한국적 재발견, ‘나’ 속에 뿌리 박힌 정신의 고백, 변할 수 없기에 따라야 하는 필연,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한국인의 긍정적 재발견이다.
우리 무당의 기록은 잔존하는 샤머니즘의 기록으로 그 가치가 끝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새로운 시대와 인간을 여는 ‘시작’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의 남쪽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의 무당에 대한 3년간의 기록 ?영매?는 사라져 가는 것을 보존하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열쇠라는 의미에서 인정받기 원한다. 정신적으로 ‘버릴 것’이 ‘살릴 것’으로 바뀌어 가는 기묘한 세상의 소용돌이 안에서, ?영매?는 한국인으로 살아 온 우리 자신의 거울이 될 것이다.
조성우(<영매> 프로듀서, M&F 대표)

■ Synopsis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외와 천대를 동시에 받으며
살아있으면서도 귀신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 그들... 영매(靈媒)!

죽은 사람들의 메신저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영매들의 고단한 삶과 그들이 펼치는 굿판에 우리가 살아가며 서로에게 지운 상처와 한, 그리고 화해와 치유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진다.

영매_1

큰언니부터 막내까지... 무당 4자매
진도 씻김굿 - 세습무 채씨 자매

“나는 죽어서 태어나면 한번 이쁘게 생겨 갖고.. 가수를 하던 일등 국악인이 되든지...”
팔순을 바라보는 당골(세습무) 채정례는 악사인 남편과 함께 아직도 신을 모시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진도를 들었다 놨다 할 만큼 굿을 잘 놓는 당골이었고 네 자매 모두 무업을 이어받았지만 첫째와 셋째 언니는 벌써 고인이 되었고 지금은 중풍에 걸린 언니 채둔굴(83세)과 둘만 남았다. 그녀 역시 노환에 시달리는 몸이지만 아직도 동네의 크고 작은 씻김굿을 주재한다. 자신은 무업을 정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평생을 견뎌왔지만 자식까지 이 빈한하고 천대받는 직업을 잇는 것이 두려워 8남매 모두 밖으로 내보냈는데 이제와선 세상이 좋아져 한 명이라도 가르칠걸 그랬다는 후회를 웃으며 말한다. 평생 하대를 받으며 고생스레 살아온 팔순 할머니의 예쁘게 다시 태어나서 가수를 하고 싶다는 소원은 순박하면서도 가슴 짠한 느낌을 전해준다.

촬영 막바지, 언니 채둔굴이 사망하자 고생만 하며 외로운 말년을 보낸 언니를 위로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손수 씻김굿을 준비한다.


영매_2

한 맺힌 엄마 몸신이 들어와 괴롭고
농사일로 고된 시골아낙
진도 강신무 박영자

“무당은 내 몸뚱이 갖고도 내 맘대로 못 산다니까...”

강신무로 유명한 그녀는 굿을 하려는 손님이 도시에 비해 적은 농촌의 현실 때문에 농사와 무업을 병행하는 고된 삶을 산다. 진도에선 씻김굿을 해야 돈이 되는걸 알지만 글을 모르는 그녀는 씻김굿을 배울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자신의 몸이 자신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약을 먹으면 오히려 더 아프고, 가끔 굿을 해야 그녀의 몸이 나아진다는 그녀의 말은 어딘가 가슴 한켠을 저리게 한다.
어느 날, 동네 아낙이 의뢰한 굿을 하던 중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이 몸에 들어와 당신의 사위에게 딸을 그만 고생시키라고 원통함을 토로한다. 당신 자신도 생전에 한쪽 발이 없는데다 치매에까지 걸려 한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가끔 그녀의 몸신(조상)을 위한 굿을 벌인다. 그래야만 그녀도 아프지 않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모든 근원적인 상처는 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영매_3

엄마는 갑자기 신통한 손뼉무당,
딸도 엄마에게 내림굿 받은 장군신의 제자
인천의 황해도 굿 - 강신무 박미정 모녀

“ 어느 순간, 깨달아 지는 거예요.
살아 계실 때 어머니가 풀고 가셔야지 원이 쌓여 세상을 떠 내 곁에 오시면
항상 원망하고 ...살아서 화해하는게 훨씬 쉬워요.”

스물일곱에 신내림 받아 10년째 점을 치고 굿을 하는 박미정은 그간 자신이 모시는 신과 어머니의 몸신의 티격으로 모녀 사이의 불화가 심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그렇게 한 맺힌 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화해하는 것 보다는 살아서의 화해가 더 쉬운 길임을 깨닫고 눈물을 훔친다.
그녀에겐 돈이 없어 배추를 대신 갖다 주는 노점상서부터 살풀이굿을 의뢰하는 아주머니까지 단골이 많다. 어느 날 그녀는 신들린 상태에서 굿을 하다 얼마 안가 상이 난다고 귀뜸을 해주었지만 제갓집(굿 의뢰인)에서는 설마 하며 한 귀로 흘렸다. 한 달 후, 제갓집 큰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약관의 나이에 목숨을 잃자, 자식을 잃은 어미는 회한에 몸서리치며 아들의 원혼을 달래는 진오귀굿을 부탁한다. 강신무 박미정은 이승의 어머니와 저승의 아들이 마지막 만나는 자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준다.


■ Focus

한국 영화음악계의 신성 조성우
다큐멘터리 2세대 감독 박기복과 만나다!

한국 영화음악의 산실 M&F의 조성우 대표가 <영매>제작자로 나서기까지.

조성우 (영화음악 작곡가, M&F 대표, <영매> 제작)
1984년 철학과 학생시절의 박기복 감독을 만났을 때(거기는 사회과학 학습장이었다), 그보다 2년 선배였던 난 마르크스의 대리인이 되어 역사의 필연적 흐름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난 잊을 수가 없는데(그는 기억을 못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프롤레타리아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면 부르주아가 다시 프롤레타리아가 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죠?”라고... 프롤레타리아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몸으로 겪는 계층이기에 모순을 제거/통일하는 변증법적 역사 전개의 주체가 된다고 말했을 때, 그는 엉뚱하게 이런 말을 한 것이다. 나의 대답은 “너 나가!”였고, 그는 바로 나갔다.

오랜 세월이 지나 그가 부랑자들과 함께 한 생활의 기록인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로 난 그를 다시 만났다. <전사>를 보며 난 울고 말았는데, 거기에 그려진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변증법적 투쟁의 주체, 즉 ‘전사(戰士)’로서의 어떤 역동성도 그려지지 않았다. 거기엔 단지 아름다운 사람들, 그리고 박기복의 따뜻한 시선만이 있었다. ?전사?는 내게 마치 10년 전 사건에 대한 대답처럼 다가왔다. 그는 변하지 않은 것이다. 긴 세월을 하나의 선으로 그어 버린 이 사건은 쌈짓돈 털어 ?영매?의 제작을 감행한 내적 동기가 되었는데, 1년에 끝내겠다더니 그는 결국 3년을 꼬박 <영매>에 바쳤다. 수도 없는 스텝들이 나가떨어지는 동안 난 또 한번 그에게 “너 나가!” 분위기로 포기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완성된 필름을 가지고 와 제작자에게 전달한다며 서운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이 대단한 친구로부터 받은 내 인생의 진한 감동들이 <영매>를 통해 모든 이의 마음에 전해지길 소망한다.

- M&F Filmography
(추후 첨부)

박기복 감독이 말하는 <영매>

한국에서 무(巫)는 삶의 한 부분을 이룬다. 일례로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대개 고사를 지내고 길운을 소망한다. 우리에게 무는 종교라기 보다는 하나의 생활양식(문화)이다.

무당은 점(占)을 통해 앞날을 예언하기도 하고 굿을 주재하며 신령과 인간 사이를 중재한다. 그들의 사제적(司祭的) 기능을 인정한다면 굿은 한국 무에서 일종의 종교적 제의다. 무당의 사제적 기능이 왕성했던 시대에는 개인굿만이 아니라 마을 혹은 나라 전체의 안녕을 위해서도 굿판(대동굿)을 벌였다. 굿판에는 무당과 단골(巫의 신봉자), 그리고 관객(구경꾼)들이 참여해서 격정적이면서 때로는 유희적인 영(靈)의 축제(祝祭)를 즐긴다.

한은 풀고 덕은 쌓는다. 이 땅의 모든 무당들의 공통된 염원이다. 신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는 무당은 그 정체성 때문에 인간 세상에서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무에 의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를 멸시한다. 그래서 무당들의 육성에는 늘상 한이 서린다. 하지만 한국 무는 수천 년 동안 이 땅의 민중들과 함께 했다. 그 잡초같은 생명력의원천은 아마도 우리들 속에 내재된 조상의 신명에 대한 소중함 때문일 것이다. 살면서 맺힐 수 밖에 없는 인간사의 한과 원을 죽어서라도 풀어내려는 우리들의 무적(巫的) 사유 속에 무당은 존재한다.

무의 세계에서는 죽은 자의 혼령이 산 자의 삶에 관여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죽은 자의 원혼인데 혼령이 원혼이 되고 마는 것은 그가 살아 생전에 받은 기억의 상처 때문이다. 무당은 죽은 자의 상처받은 기억을 치유함으로써 산 자와 죽은 자를 화해시킨다. 한(恨)을 달램으로써 산 자와 죽은 자를 화해시킨다는 무적(巫的) 사유는 우리를 매혹시킨다.

수천 년 이어져 온 한국의 무는 어찌됐든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무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밑바닥에 흐르는 종교적 심성에 다가서는 일이다. 하늘과 땅, 그리고 선조들의 음덕(陰德) 안에서 모두 하나(大同) 되어 한 판 멋들어진 영(靈)의 축제를 벌여 보는 것, 그것이 본 작품의 소망이다. 죽음을 통해 삶을 이해했던 무적(巫的) 사유 안에서는 한과 원, 그 모든 기억의 상처들에서 우리가 조금은 자유로와질 수 있지 않을까...
- 감독 박기복

■ 무(巫)와 영매(靈媒)에 대하여

영매(靈媒)
한국 무는 한강을 중심으로 그 이남에선 세습무(世襲巫)와 점쟁이를 구별한다.
점쟁이는 어느 날 갑자기 신 내림을 받고 무(巫)의 길로 들어서지만 세습무는 강신(降神)체험 없이 집안 대대로 무업을 계승한다.
개인 굿이든 마을 굿이든 한강 이남에서 모든 굿은 세습무만이 주재할 수 있었다.
대신 마을 점쟁이는 점(占)을 통해 신의 말을 전했다

1. 세습무
- 신들리는 현상 없이 조상 대대로 무업(巫業)을 이어받아 형성된 무당.
점치고 예언하는 강신무(降神巫)에 비해 순수한 사제자로서 무속의례를 집행한다.
지역에 따라 세습무권과 강신무권으로 갈라지는데 한강 이남과 태백산맥 동쪽이 세습무 지역이다.
세습무는 일정한 지역을 자신의 당골판으로 가지고 있어 당골판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종교적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의무를 지니며, 대가로 봄 - 가을에 곡식과 돈을 받는다.
이러한 사제권은 부계로 세습된다. 세습무권에서는 여자만 무당으로 굿을 하고 양중 - 화랭이 - 사니 등으로
부르는 남자는 악사로서 무악(巫樂)을 담당하고 진행을 돕는다. 동해안에서는 남자들이 촌극과 염불을 하기도 한다.

2. 강신무
- 신이 들리는 강신 체험으로 형성된 무당.
한국의 중부 - 북부 지방에 존재하며, 신들린 무당 - 내린 무당이라고도 한다.
강신무는 대개 특별한 이유없이 병이 들어 고통을 겪고 환청이나 환영을 듣고 보는 신병을 앓는데,
내림굿을 하고 무당이 되면 병은 낫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병을 고쳐줄 수 있는 사제자가 된다.
강신무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신을 받으면 무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여자가 많고, 남자 강신무는 특별히 박수무당 이라고 한다. 강신무가 제일 먼저 얻는 기능은 예언인데,
이를 말문 연다고 한다. 무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굿이라는 무속의례를 학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쟁이로 머물고 만다. 춤, 악기, 제물 차리는 법, 무가, 그 외의 절차들을 배워 숙련무가 되려면
보통 3년 이상이 걸린다. 강신무는 내림굿을 해준 무당과 신어머니, 신딸, 또는 사제간을 맺어 굿을 학습한다.

망자 천도(天導)굿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혼령을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 구연되는 굿으로 지역에 따라 오귀굿, 씻김굿 등의 종류가 있다.

l. 진도 씻김굿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극락에 가도록 인도하는 무제(巫祭)이다. 타지방에서 하는 씻김굿은 무당이 불 위, 또는 작두의 날 위를 걷는 등 다분히 사술적(詐術的)이며, 보통 궁중복을 입고 무당 자신이 직접 죽은 사람과 접한다. 그러나 진도씻김굿은 춤과 노래로써 신에게 빌고, 소복(素服)차림이며 죽은 자의 후손으로 하여금 죽은 자와 접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 진오귀굿
경기 지방의 ‘자리걷이’, 서울 지방의 ‘길 가름’, 전남 지방의 ‘고풀이’‘씻
김굿’ 등과 같은 성격을 가진 굿이다. 이러한 굿을 통틀어 사령제(死靈祭)라고 하는데, 죽은 사람의 영혼을 타계(他界) 또는 극락세계로 보내는 의식이다. 대개 죽은 지 2∼3년 안에 무당에게 의뢰하여 행하는데, 진오귀굿을 하지 않으면 죽은 영혼이 가족 - 친족에게 병을 가져오거나 해를 끼친다는 관념이 있고, 진오귀굿을 함으로써 가운(家運)을 도와준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