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중국 청왕조 시대, 저명한 의사이기도 한 황비홍(이연걸)은 개화기 서양문물과 함께 밀려온 서양 의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그는 광동성에서 열리는 국제 의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양문물을 접해 영어가 능통한 이모(관지림)와 양관(막소총)을 거느리고 광동에 도착한다. 의학회에서 침술의 비법을 논하던 황비홍이 서양인들로부터 언어소통이 안돼 항의를 받자 자진하여 통역을 맡아 준 중국인 양의는 다름 아닌 손중산(장철림, 우리에게는 손문으로 알려진 개혁파의 지도자)과 육호동(강대위)이었다. 세 사람은 서로가 같은 뜻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한다. 즉 세계 속에서 중국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 광동성에서 머무는 동안 황비홍은 한밤에 거리의 시위를 목격한다. 이 시위는 한달 전부터 계속된 것이며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여관 주인으로부터 전해 듣는다. 시위대들은 쿵(청신신)이라는 인물이 이끄는 백련 교도들로서 이들은 청나라 대신 원술이라는 자가 권력을 잡으려는 야심에 이용되고 있는 반역자들의 집단이다. 또한 백련교는 모든 서구문물에 무조건 거부반응을 보이고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과격한 국수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황비홍은 어느 날, 백련교도들이 외국인 학교를 야만스럽게 공격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그곳에 뛰어들어 사람들을 영국대사관에 피신시킨다. 난투극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을 육호동과 손중상은 정성껏 치료하고 황비홍이 자신들의 일에 개입했음을 안 백련교도들은 크게 분노한다. 백련교도들이 영국대사관을 포위하고 공격을 개시하려 하자 갑자기 중국 군대가 개입하여 육호동과 손중산이 반역자로 몰리는 사태가 벌어진다. 황비홍은 두 사람의 탈출을 돕기 위해 백련교도로 위장시켜 백련교 사원으로 잠입해 쿵과 일대 격투를 벌여 쿵을 때려눕힌다. 황비홍은 정부가 이 사건에 개입하기 전에 원술의 반역음모를 밝히고자 노력하지만 오히려 중국군대에 포위 당한다. 또다시 전개된 피비린내 나는 전투 속에서 육호동은 황비홍을 구하고 죽음을 맞는다. 황비홍은 백련교도들의 음모를 손중산에게 알린다. 손중산과 황비홍은 반역자들을 물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