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후 독일을 배경으로 한 이상주의 청년이 테러리스트로 파멸해 가는 과정을 그린 문제작!

덴마크 출신의 영상파 트리에 감독이 자신의 각복으로 영화화한 이 영화는 <토토의 천국>과 같이 EC의 예술합작 기획에 의해 덴마크, 프랑스, 독일, 스웨덴 합작으로 제작된 영화로, 2차대전 직후 독일을 배경으로 해서 열차 침대칸에서 일하는 사나이가 겪는 일들을 중심으로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나 전후 독일의 사회상이 얽혀 있으며, 나치 잔당의 음모까지도 끼어든다.
트리에 감독은 이 작품에서 줄거리보다는 한 장면 장면의 극적인 구성에 포인트를 두어서, 모노크롬과 칼라 촬영 화면의 합성, 특수렌즈를 이용한 촬영, 몽타쥬 기법의 스크린 프로세스 등을 사용한 획기적인 영상으로 세계 영화계에 일대 충격을 주면서 절찬을 받았다. 92년 유럽에서 만들어진 영화중 최고의 아트 필름으로 꼽히는데, 영화의 배경이 동일한 90년 작 <유로파 유로파>라는 영화가 또 있어서, 골든 글로브상의 외국영화상까지 차지하며 영화팬들을 헷갈리게 하였다.

레오는 침대칸 직원으로서 여행을 하면서 철도회사 사장딸인 카나리나 하트만(바바라 수코와 분)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 철도회사는 나찌 치하에서도 군수물자등을 실어나르며 번영을 했었고 전후 미군의 지배하에서도 하트만(우도 키에르 분)사장은 운송체계의 노하우들을 갖고 있기에 계속 자신의 지위를 영위한다. 레오폴드는 이 회사에서 미국에서 살다왔다는 이유로 사장의 관심을 받게되고 마찬가지로 미군쪽 장교로부터도 정보를 캐오라는 종용을 받는다. 한편 레오의 여행이 계속됨에 따라 그는 전쟁이 가져다주는 상처와 슬픔, 공포등을 목도하게 되고 그의 사랑하는 여인인 카나리나가 반연합군 테러리스트 집단인 전쟁의 늑대(베어 울프)에 연루되어 있는 사실을 모른 채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신혼의 행복도 잠시, 전쟁의 늑대는 카타리나를 볼모로 레오에게 기차을 폭파시키는 테러를 사주한다. 레오는 이 같은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 마지막 순간에 임무수행을 포기하지만 사랑하는 여인 카타리나로부터 이쪽도 저쪽도 아닌 방관자이야 말로 가장 큰 범죄라는 말을 들으며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다. 선량하고 평범하게 살려는 자신의 의지가 잇달은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오히려 죄인으로 낙인찍히자 레오폴드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지고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여러가지 사람들, 여러 체계들 속에서 분열을 일으킨다. 마침내 미칠 듯한 심정에 이른 레오는 결국 자신이 지금까지 타고 온 기차를 폭파시키게 되고 강물 속에 빠진 폭파된 기차의 잔해 속에서 서서히 익사하며 죽음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