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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팔팔한 청년 장(장 다스떼)은 배의 선장이다. 그는 아름다운 신부 줄리엣(디타 파를로)와 결혼한다. 하지만 피로연도 생략하고 웨딩 드레스 차림의 줄리엣과 함께 항해에 나선다. 그만큼 장은 다혈질이다. 한편, 줄리엣은 어느 소년이 가져다 준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있다. 그 배에서 그녀의 말동무는 오랜 항해로 세상 경험이 풍부한 늙은 선원 쥴(미셸 시몬)이다. 그렇게 쥴이 줄리엣과 친하게 지내자, 장은 몹시 질투한다. 그럴 때면 줄리엣은 장에게 '물 속에 고개를 넣고 순수한 마음으로 눈을 떠보라'고 충고한다. 그러면 사랑하는 사람이 보일 것이라면서.
어느날 우연히 라디오에서 '파리' 이야기를 들은 줄리엣이 파리에 대한 낭만적인 동경을 품자, 장은 그녀를 파리로 데려주겠다고 말한다. 미지의 세상을 향한 호기심 때문에 줄리엣은 낯선 항구에 잠시 내리지만, 성질 급한 장은 서둘러 배를 출발시킨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화가 났던 것이다. 그러면서 항해 중에 자책과 후회에 시달린다. 이 젊고 경솔한 신랑의 마음의 병을 눈치챈 쥴은 줄리엣을 찾아 파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