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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DVD]무사시의 여인 (미조구치 겐지 감독)(武?野夫人 / The Lady of Musash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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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DESCRIPTION

Special Feature

Additional information

미조구치 겐지 [溝口健二(구구건이), 1896.5.16~1956.8.24]

미조구치 겐지라는 일본의 영화감독에 대한 관념을 그려볼 때, 우리는 그가 그와 함께 일본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다른 두 감독, 즉 구로사와 아키라와 오즈 야스지로라는 스펙트럼의 양 극단 가운데의 어떤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볼 수가 있다. 서구적-일본적(미학과 가치관), 역동적-관조적(스타일) 등의 레이블을 붙일 수 있는 구로사와-오즈의 스펙트럼에서 미조구치를 그 중간자적인 존재로 간주할 측면이 확실히 있긴 하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다고 해서 미조구치가 구로사와와 오즈 사이에 낀 영화감독이 아니라 그들과는 다른 자신의 독자적인 영화세계를 구축한 시네아스트라는 점이다. 요컨대 구로사와가 급속한 리듬의 몽타주를 잘 활용하며 남성적인 세계를 만들어냈다면 미조구치가 구축한 것은 미장센을 중시하는 우미한 여성적 세계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일상사를 무심한 듯 관조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오즈와 달리 미조구치는 좀더 감정적 호소력이 있는 극적인 이야기를 다뤘으며 거기서 기꺼이 강렬한 파토스를 이끌어냈다. 그렇게 구로사와와 오즈가 구성해냈던 것과는 상이한 우주를 보여주며 일본 영화사의 가장 중요한 영화감독 대열에 든 이가 미조구치이다.

미조구치의 영화들은 주로 격랑과도 같은 삶 속에서 떠밀려가듯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다른 말로 하면 인생유전(人生流轉)을 경험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당사자들로서 많은 경우 미조구치는 여성들을 내세운다. 예컨대 가족을 도와준답시고 사장의 정부가 되었다가 되레 가족으로부터 냉대받게 되자 결국에는 집을 뛰쳐나오게 되는 경우이든(<오사카 엘레지>의 아야코), 궁녀에서 아무도 대접해주지 않는 거리의 창부로 전락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경우이든(<오하루의 일생>의 오하루), 미조구치의 영화들에서 여성들은 거의 하나같이 수난을 겪어야 한다. 미조구치는 그녀들에게서 반항의 모습이나 순종의 태도 가운데 그 어떤 것을 보건 하여튼 비열하고 나약한 영화 속 남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어떤 고결함과 정열, 아름다움을 발견해낸다. 이것이 여성들에 대한 존경심인지 사디즘인지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아무튼 미조구치가 자기 영화 속 여성들의 외양, 태도, 삶의 방식에 '매혹'이 되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미조구치의 영화들에서 정말이지 역설적인 것은, 그것들이 다루는 이야기가 그처럼 감정의 진폭이 크다고 할 만한 순간들을 갖고 있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로 그 이야기를 스크린 위에 담아낸다는 점이다. 미조구치의 카메라는 좀체로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긴 호흡으로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려 한다. '미조구치 스타일'이라 불리는, 거리를 둔 롱테이크는 그의 영화들에서 종종 화면 속에 담긴 드라마보다도 훨씬 더 큰 긴장감을 자아내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유려한 움직임을 동반하면서도 적절한 구도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탐미적인 형식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또 다른 경우에는 화면 밖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할리우드식의 컨벤션에 쉽사리 투항하지 않는다는 급진적인 형식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미조구치를 두고서, 장 뤽 고다르가 "가장 위대한 일본 영화감독들 가운데 하나, 아니 가장 중요한 영화감독들 가운데 하나"라고 했을 때, 그리고 시네마테크 온타리오의 프로그래머인 제임스 콴트가 "영화계의 셰익스피어, 바흐나 베토벤, 렘브란트나 피카소"라고 했을 때, 그 말들은 아름다운 하나의 독자적인 우주를 구축해낸 한 예술가에 대한 찬사의 표시였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 말들은 우리에게 그 우주가 미지의 영역으로 남지 말고 계속 발견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해주기도 할 것이다. 아는 친구에게서 "미즈 구치라구요?"(Miz Gucci?)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우스갯소리를 전해주면서 미국의 영화평론가인 필립 로페이트는 그런 실수가 회고전에 달려가는 것으로 교정되어야 한다고 쓴 바 있다. 그간 산발적으로만 미조구치의 영화들이 소개되어온 한국에서도 같은 방식을 통한 교정법이 필요하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금욕적인 삶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삶을 강하게 그린 영화

2차세계대전 말기 공황기에 스토아 학파의 금욕적인 삶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삶을 강하게 그린 영화이다. 오즈 감독의 <부초>와 <맥추> 에서 논의된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있으나, 오즈의 작품보다는 더 직접적이고 완전한 "겐지"만의 스타일을 볼수 있다. 이 영화가 우리를 매료시키는 것은 일본의 중류 계급의 전쟁과 그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일들, 간통과 자살에 대하여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하는 것이다. 미조구치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남성본위 사회의 여성의 비참함과 자기 희생을 신비적일 만큼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리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검투사>와 같이, 높은 풀의 이미지는 도시의 적의가 있는 웅성거림과 대조적으로 꿈과 같은 현상과 함께 자연의 고요함과 비옥함을 표현하는 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