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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나루세 미키오 탄생 100주년 기념작 출시안내>
나루세 미키오成瀨巳喜男(1905-69)는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일본 영화의 1세대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1920년, 열 다섯의 어린 나이에 쇼치쿠 영화사에 입사해 약 10년에 이르는 오랜 시간 동안 일한 후, 1930년 <찬바라 부부>를 만들며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이후 그는 당대 일본 영화계의 수작들과 걸작들을 연이어 만들어내며 일본의 중요한 영화감독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일본 영화계의 두 번의 황금기라고 일컬어지는 1930년대와 1950년대가 나루세에 있어서도 전성기라고 이야기되는데, 1930년대에 그는 <아내여 장미처럼>(1935), <츠루하치 츠루지로>(1938) 등의 대표작을, 그리고 1950년대에는 <밥>(1951), <엄마>(1952), <번개>(1952), <만국>(1954), <산울림>(1954), <부운>(1955), <흐르다>(1956) 등과 같은 대표작들을 발표했다.
나루세 미키오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미조구치 겐지와 그리고 고전적인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점에서는 오즈 야스지로와도 비교되곤 했지만, 그들과는 다른 특별한 무엇인가가 그에게는 있었다. 그가 그리는 여성상은 미조구치보다 강하고 당당했으며, 오즈보다는 숏 구성에서 훨씬 유연했다. 어쩌면 그의 영화는 어둡고 담담한 '멜로드라마'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담담한 편이어서 처음 보았을 때 보는 사람을 강렬하게 잡아 끄는 요소는 없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깊은 맛이 배어나오는 것이 나루세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일본고전명작 <부운>!!!
이 영화는 스카프와 코트를 걸친 유키코가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동경에서 도미오카를 찾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유키코와 도미오카는 전쟁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사랑에 빠졌었다. 유키코는 이혼한 도미오카에게 환영받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미오카는 실제로 여전히 그의 아내와 장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의 갑작스런 방문에 놀란 도미오카는 집을 나서고 그 옛 연인들은 여관에 투숙하게 된다. 도미오카는 아내가 병들어 있어서 도저히 그녀를 떠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시 사랑에 이끌린 도미오카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요키코를 온천이 있는 여관으로 데려간다.
나루세가 하야시 후미코 영화화의 총결산으로 기획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루세 영화세계의 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