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내에서 버스로 30여 분 떨어진 한 시골마을. 이곳엔 이 마을의 마라토너인 엄기봉씨가 살고 있다. 어릴 때 열병을 앓은 후유증으로 정신지체 1급 장애를 갖게 된 그는 여든의 노모를 홀로 모시고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극진한 효자로 소문난 기봉 씨. 매일같이 달리는 이유도 바로 어머니 때문이다. 어릴 때 부터 달리기 하나만은 잘 했던 기봉 씨는 지난 해 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당당히 3등을 했다. 그 상금으로 받은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어머니에게 드렸던 기봉 씨는 그때부터 마라톤을 잘 해서 번 돈으로 평생 고생만 해온 어머니를 도와드리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